귀향의 꿈을 안고 고향이라고 내려온 지 봄 여름이 지나고... 예전에 친구들은 하나두 없구.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은 그지없구. 情을 주고 情을 받고 싶은데 주변에 그럴만한 이도 없이 情에 굶주린 나날들 노을 빛이 아름답던 그날은 왜 그리도 情이 고프던지...... 갑자기 情이 너무도 먹고 싶어지더이다. 집근처 농협으로 달려갔지요. 5시40분. 5시30분에 농협 문닫는데 에구 10분 늦었넹...시골이라 캐시박스도없구. 빈지갑들고 농협 옆에 붙은 하나로마트로 갔지요. 情 18개 짜리 한 박스가 2500원. 12개 짜리가 1800원. 지갑을 탈탈 다 털어보니 1,710 원 밖에 안 나오는 거예요. 12개짜리도 90원이 모자란거예요. 에구 고놈의 90원 땜시........평소에 별스럽게 여기지않았던 90원이...나를 울리네... 情 박스만 만지작거리다 그냥 오는데 어찌나 신세가 처량하던지 모르겠더라 고요. 눈물이 왈칵나오대요. 어젠 아침 9시 땡소리 무섭게 농협으로 달려갔지요. 그리곤 하나로마트로가서 情 한 박스 2500원 주고 사왔지요. 걍 누구 먹어보란 말 한마디 없이 (누가있어야지요 ㅎㅎ) 퍼질러 앉아 단숨에 情 4개를 먹어 치웠더니 포만감이 들대요. 아, 간만에 느껴보는이 이 情의 맛이여... 그젠 아이들처럼 왜그리 먹고싶던지 情이 담긴 초코파이가.
아, 그리운 情이여...情 택배로 보내줄 이 뉘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