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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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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벼락처럼,아름다운


BY 아미라 2007-12-30

사람들, 그들 주변의

 

              

       그들의 아무런 거리낌없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그런 행동들에 미란은 상처를 받았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둘만이 나누는 비밀스런 웃음이라든지 눈빛이라든지.

 

-          내가 부족해요?

 

    어느날 느닷없이 미란이 승준의 팔을 잡아끌고 옥상으로 올라갔을때, 승준은 비로소 그동안 자신이 찜찜하고 불안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미란은 몹시 화가 나있었다. 바로 쏘아대지 못하고 하도 참고 참고 참느라 낯이 벌게졌다. 그리고는 이제 폭발할 지점인것같았다.

 

-          아니. 미란씨 정말 좋은 여자고 매력있는 여자예요

-          근데

-          근데,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줘요. 이게 모습이니까. 미란씨에게 누군가가 그런 모습이냐고 물으면, 대답할수 없는 거와 같아. 그게 그냥 오미란, 당신의 모습이니까.

-          지금 내기분이 어떤지 알아요?

-          ..

-          남자한테서, 남자때문에 채인 기분, 그게 어떤 건지 당신이 알아요?

-         

 

미란은 느닷없이 들고 있던 숄더백을 두손으로 움켜잡고 승준을 패기 시작했다.

 

-          나쁜놈. 나쁜놈. 나쁜놈.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미란은 손을 내려놓는다. 승준은 저항없이 맞고 있었다. 그의 하얀 목덜미에 상채기가 보였다. 시선은 쓸쓸해보였고 붉고 작은 입술은 여전히 미란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미란의 분이 지칠때까지 얼마라도 견뎌줄 것만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승준은 서있었다. 기분이 비참해졌다. 옴짝달싹 못하게 에워싼 그의 시선을 찢고 헤어나올 자신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          앞으론 보고 웃지 말아요

-          ..

-          업무상 일이 아니면 말걸지도 말아요. 커피 뽑아주지도 말고 같이 야근하지도 말고 택시 잡아주지도 말아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란은 또각또각 앞으로만 걸었다. 승준은 혼자 남겨졌다. 방금 전까지 미란이 서있던 자리에 바람이 휘이 불었다.

 

 

      한중근은 승준과는 동향에 중학교선배였고, 승준이 현석의 부재였던 지난 8년간 정신적인 의지로 삼았던 인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에다 전도유망하고 핸섬한 승준이 여자친구 하나 두지 않고 견디는 것을 그는 신기해했었다. 그리고 무려 8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