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국에 계신 집안어른들께 전화를 드렸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바로 잘 있느냐고 물으시는 집안어른들의
떨리는 음성 속에서 나는 그분들이 그동안 얼마나 나를 염려하고
기다리셨는 지를 깨닫는다.
모두 기뻐해주셨다. 축복해주셨다. 격려해주셨다.
아주 짧은 한 마디로. 그분들답게.
'잘했구나 ..' 라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사업을 잘 일구어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내 집안의 모든 어른들은 내가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믿고 계신다.
그렇게 나는 언제나 믿음받는 아이였고
그렇게 나는 언제나 무엇을 해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아이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넘어지면 저혼자 툭툭 털고 일어나는
아이였다. 나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였고 어른들 앞에서
재롱떨다 제풀에 잠이 드는 그런 아이였다.
어느날 어머니가 내 눈을 들여다보시면서 '너 때문에라도
함부로 살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된 지금 나는 내 어머니의 그 한 마디를 이해한다.
그 한 마디에 담긴 그분의 깊은 사랑을 이해한다.
내 안에 묻힌 그분의 희생을 이해한다.
나는, 지금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집안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어머니가 기뻐하실 바로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나의 확신에 찬 믿음이 틀린 것이 아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