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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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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믿음받는 아이이던 나


BY 아미라 2005-11-30

최근에 회사를 차렸다.

리고 제일 먼저 한국에 계신 집안어른들께 전화를 드렸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바로 있느냐고 물으시는 집안어른들의

떨리는 음성 속에서 나는 그분들이 그동안 얼마나 나를 염려하고

기다리셨는 지를 깨닫는다.

 

모두 기뻐해주셨다. 축복해주셨다. 격려해주셨다.

아주 짧은 마디로. 그분들답게.

'잘했구나 ..' 라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사업을 일구어낼지 아무도 장담할

없지만 집안의 모든 어른들은 내가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믿고 계신다.

 

그렇게 나는 언제나 믿음받는 아이였고

그렇게 나는 언제나 무엇을 해도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아이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넘어지면 저혼자 툭툭 털고 일어나는

아이였다. 나는 혼자서도 노는 아이였고 어른들 앞에서

재롱떨다 제풀에 잠이 드는 그런 아이였다.

 

어느날 어머니가 눈을 들여다보시면서 ' 때문에라도

함부로 살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지금 나는 어머니의 마디를 이해한다.

마디에 담긴 그분의 깊은 사랑을 이해한다.

안에 묻힌 그분의 희생을 이해한다.

 

나는, 지금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집안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어머니가 기뻐하실 바로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나의 확신에 믿음이 틀린 것이 아님을 믿는다.

 

<카이로에서 2005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