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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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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끝에서 저끝을 보다


BY 아미라 2005-06-18

 

 

세상의 저쪽에 살고 있었다

 

한겨울 논위에서 얼음을 지쳤고

바둑무늬 강아지가 나를 따라다녔다

 

한여름 문을 나서면 마당밭에 계시다

딸기 한 알씩 따서 손주입에 넣어주시던

할아버지

 

딸자식도 자식이라며 등떠밀어

제삿상에 절세우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내드리고

할머니도 보내드리고

숱한 세월까지

딸려보내고난 지금

 

나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 행복인줄 이젠 깨달은 사람

그래서 다행이라 가슴쓸어내리는 사람

 

세상의 이쪽이 저쪽보다 못하지 않다는 사실도

더불어 아는 사람이 된다

 

[2005616일 카이로에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