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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람이 가는 길
BY 아미라 2005-06-16
바람은 자유롭고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누구라도 만날 수 있으며
누구든지 그를 바란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의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가고
마음을 묻은 그곳으로
두 번 다시 바람은 되돌아가지 못한다.
몇 해가 가고 또다시 가도
바람의 길은 머얼고
끝인듯 하다가도 다시 멀어져가고
언제일지 모르게 쉼없이 가야만 한다.
그러기에 나는
바람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는, 바람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2005년 6월 16일 아침에 카이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