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내사랑 가브리엘(4)


BY 아미라 2003-12-08

 

  그가 사는 지역은 판자를 누덕누덕 기워서 방을 만들고 또 같은 재료로 지붕을 이은 어슷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마흔 채쯤 모여사는 낮은 지대였다. 같은 현지인들조차도 차별을 두고 싶어하는 그곳을 외지 사람들은 리버로드라고 불렀다. 그의 이웃들은 거의 그의 일족이라고 치부해도 틀림이 없었다. 어떤 노인들은 일생 중에 단 한 번도 땅이 '마를날 없이 끈끈하고 질척대는' 그곳을 떠나본 적이 없었고, 거기 아이들은 인근의 교회에서 일주일에 네 번 오는 선교사들을 통해 글을 깨쳤다. 몇 대 째 그곳에 살다보니 식구가 늘면 판자 몇 개를 덧대어서 방을 만들고 부엌을 만드는 일들이 생겨났고, 종국에는 앞집 뒷집 옆집이 다 몇 대조의 형제들의 자손들로 채워졌다.

그러던 몇 년 전부터는 땅주인이라는 이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꼬박꼬박 월세를 받아가기 시작했다. 땅주인은 월세가 하루라도 밀리면 문에다 자물쇠를 채우고 보초까지 세우는 인정머리없는 서아시안이었다. 때문에 이삭같은 청장년들은 어떻게해서든 지 돈을 벌어와야 했으며 교육을 받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 워낙 유럽인들이 많이 정착해있는 터라 웬만한 생활영어는 귀에도 입에도 익어있는 상태였다. 라디오뉴스도 영어였고 시내의 가게에서도 영어를 쓰지 않으면 무시를 당했다. 머리가 좋은 이삭은 눈치로 영어를 익혔고 감으로 지리를 알았다. 덕분에 그는 한 인디언은행의 지점장에게 발탁되어 그의 운전기사노릇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그가 '하나님,내 얘기 좀 들어보세요'를 시작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