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는 지역은 판자를 누덕누덕 기워서 방을 만들고 또 같은 재료로 지붕을 이은 어슷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마흔 채쯤 모여사는 낮은 지대였다. 같은 현지인들조차도 차별을 두고 싶어하는 그곳을 외지 사람들은 리버로드라고 불렀다. 그의 이웃들은 거의 그의 일족이라고 치부해도 틀림이 없었다. 어떤 노인들은 일생 중에 단 한 번도 땅이 '마를날 없이 끈끈하고 질척대는' 그곳을 떠나본 적이 없었고, 거기 아이들은 인근의 교회에서 일주일에 네 번 오는 선교사들을 통해 글을 깨쳤다. 몇 대 째 그곳에 살다보니 식구가 늘면 판자 몇 개를 덧대어서 방을 만들고 부엌을 만드는 일들이 생겨났고, 종국에는 앞집 뒷집 옆집이 다 몇 대조의 형제들의 자손들로 채워졌다.
그러던 몇 년 전부터는 땅주인이라는 이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꼬박꼬박 월세를 받아가기 시작했다. 땅주인은 월세가 하루라도 밀리면 문에다 자물쇠를 채우고 보초까지 세우는 인정머리없는 서아시안이었다. 때문에 이삭같은 청장년들은 어떻게해서든 지 돈을 벌어와야 했으며 교육을 받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