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염정금
세상은 달아오른 찜통
열기 내 뿜는 냄비 뚜껑처럼
에어컨 바람 창이 들썩대면
난간의 실외기 가동소리
뒷산매미 소리 덮고
아침부터 내리꽂는 해
여전히 창을 달구면
철 잃은 베란다 화단
춘란 풍란 장미
다시금 꽃대를 올리는
반구는 연일 이상 고온
입추가 지나 조석으로 차가운 기운이 돌아 저녁엔 에어컨 없이 잠이 든다. 그런데 소나기 그친 요즘 다시 불볕더위다 낮엔 양산이나 모자 없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이 불볕이 내리쬔다. 처서가 되어야 이 무더위 걷히고 코로나 잠잠해지려나?
오늘 아침, 띵똥 소리에 눈 떠보니 카카오스토리에 지난 추억이 떠 옛 이야기를 전한다. 순천에 살 때의 일이다. 아파트인데도 베란다 앞에는 뒷산이 정원처럼 푸르름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반대편엔 눈부신 석양이 맘 설레게 한 아파트였다. 하지만 아파트엔 캠핑카를 주차할 수 없어 팔고 해남 땅끝 마을에와 살고 있다. 조그만 텃밭에 정을 붙이고 살지만 간간이
카스트리오로 전해진 추억에 그 때로 환원된다
더구나 돔으로 가둬진 열기가 가을 문턱에서도 쉬 물러가지 않는 올 여름더위를 표현한 듯해 올려본다.
얼마 전 지리산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연일 35도를 웃돌아 잠을 설칠 정도로 무더워 에어컨 없이는 쉬 잠들 수 없어서였다. 하지만 긴 세월 품은 고목 그늘로 이름난 달궁휠링캠팡장은 폭염은 고사하고 저녁엔 싸늘한 기운이 돌았다. 오는 길 가는 길 산야는 코로나로 힘겨운 사람들 세상과 달리 진초록으로 눈부셨다. 간간이 흩뿌려준 소나기로 마치 초록융단을 깔아놓은 듯 싱그러웠다.
폭염에도 꿋꿋하게 제 의무를 다하는 산야를 보며 기원했었다. 올 추석엔 폭염도 코로나도 물러갔으면 좋겠다고...그래서 그 동안 거리두기로 마음 아프게 살던 사람들 .손에 손 잡고 누런 벼 이삭 갈바람에 일렁이고 과수 나무마다 조랑하게 열매 맺는 풍요로운 고향 찾는 추석 명절이 되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