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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03

옛날 내 애인.. ^^*


BY 초록정원 2003-10-24

 

오랜만에 펴 보는 책갈피에서 하얀 종이가 나온다.
청주 KBS 김호성의 음악엘범 보냄..

소포를 받으면 주소를 따로 오려 놓는 버릇이 있다.
받는 물건보다도 궁금해 하면서 포장을 뜯을때의
그 기쁨이 내겐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뭐를 보내 준거였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기념품으로 손톱깍이 셋트를 보내 왔었다.
그건 누굴 줬지 아마??
희정이 시집갈때 쓰라고 줬었나?? 후후..

그땐 참 라디오를 열심히 듣고 살았었는데..
지금도 그 아나운서가 이곳 대전에서 전파가 잡히는데서
그 음악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면..
지금도 열심히 그 시간에 싸이클을 맞추고 있을까?

아마도 요맘때쯤.. 기억에 남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있다.
서민들의 심정을 알기 위해서
아침에 일부러 찬물에 머리를 감았었다는..
무심천풍경을 사랑하는 그 지방방송 아나운서의 인간적인면에 반해서
얼굴 모르는 내 애인이라며 남편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 가며..
그렇게 늘 오전 나절을 착한 학생처럼 귀 기울이며 살았었다.

컴퓨터 통신에 빠지게 된 이유로 우선순위가 바뀐 이유인지..
요즘은 가끔 라디오를 틀어보면
어디고 할것없이 음악은 간곳없고 악성수다만 더 거슬린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를 잃을만큼
내 마음속이 더욱 소란해 졌다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예전에 녹음해 놓은 그 프로의 카세트 테이프를 들어봐야겠다.
빌리할러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으며..
혹은 잉글리쉬 페이션트 싸운드트랙의 위다이를 들으며..
그렇게 눈물 흘리던 기억을 찾아
그때 그 행복했던 시간속으로 잠깐이라도 돌아갈 수 있게 말이다.


炅喜.

 

(2000/11/17 21:15:30)

 

 

 

 

**

 

 

 

 

작성일: 2001/08/29 PM 05:37:38     작성자: 갱이..


언제 다시 청주로 오셨나요..
몇번인가 잡히지 않는 충주채널만 맞춰보다 말았었네요..

문득 생각나서 충주KBS 홈페이지를 뒤져보니까
안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청주KBS 홈페이지 와 보니까
와우..
다시 찾았습니다.
늘 싱그러운 오전시간을 함께 보내주던
다정한 옛날 제 애인. 쿠쿠.. ^^*

반갑습니다.



炅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