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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점 (이야기 12)
BY 명자나무 200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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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을 입이 찢어지게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뮤료하게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중형차가 문앞에서 탁! 하고 멈추더니 몸매 잘 빠지고 얼굴 예쁜 젊은 미시언니가 들어온다.
유후~~~~
지난번 내가 쉬는날 펌을 하고 갔는데 머리가 너무 꼬불하다고 다시 봐 달라고 한다 하긴 강한퍼머하면 영낙없는 시골아지매인줄로 착각을 하니 ... 상태를 보니 조금 펴주긴 해야할것같다. 거기다가 모발이많이 상했으니 메니큐어를 같이 하고 싶다는 얘기. 그럼요~` 그럼요~`` 돈들어오는 소리~~~~~~ 한가하고 심심하던차에 어찌나 반가운지 돌아가신 친정할매가 온듯이 반갑다.
모발에 메니큐어를 발라놓고 차를 한잔들고 주거니받거니 얘기를 하던중에 입술 위로 도톰한 까만 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마치 마릴린 몬로 처럼 섹쉬해보이기도 하고 약간 벙~~해보이기도 한다.
어머~~~언니 점 있네 점 안 빼고 싶었어요? 울집 아가씨 궁굼한것도 많다. 점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할말도 많다. 입술점은 복 점이고 눈밑의 점은 눈물 점 이라는둥 점도 점점 자라서 크기가 커지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사람이 예쁘고 훤칠하니 점도 별 문제될게 없어 보인다. 어쩌면 더 강한 인상과 확실한 이미지가 형성되는거 같기도 하다. 아마 나처럼 무미건조하고 둥글레한 얼굴에 점까지 팍! 찍혀 있다면 오우~ 신이시여...
얘기가 옛날로 올라가 쑥이 학교다닐때는 얼굴에다 일부러 점 찍는게 한때 유행이 되기도 했었다며 박장대소하고 웃는다. 하여간 별게 다 유행하기도 했었네.
한쪽 귀퉁이에서 느지감치 화장을 하던 원희는 입술위에다 야무지게 점 하나를 콕 찍어서 마무리진다.
오랫만에 오신 손님 어머나~ 언제부터 점 있었어요? 지난번 볼땐 없는거 같더니 글쎄...자고나니 점이 생겼어요. 믿거나 말거나~ 그날 점 때문이었는지 무지하게 바쁘고 정신하나도 없이 팽팽하게 돌아갔으니. 정말 복점때문일까?
날마다 입술위에다 점을그리고 있으면 카운터가 바쁠려나? 그러면 못할것도 없지뭐~ 순번을 정해서 내일은 쑥이 모레는 오빠가 젊은 오빠얼굴에 점하나를 그리니 어김없는 각설이 같네. 소품으로 찌그러진 깡통이나 하나 구해다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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