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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한 마당에 들어서면.. 항상 먼저 뛰어 나오는 청년이 있다. 몸은 다 커버렸지만 마음은 어리기만한 청년 늘~~~~ 그 청년이 맨먼저 맞이해준다. 환한 웃움과 함께...
복지원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면 어린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기구를 정리하고 어린 아기를 하나 불러서 머리를 깍인다.
예쁘게...엄마없다고 설움 안 받게. 산뜻하게...아프다고 지저분해보이지 않게. 그렇게 일을 시작하다보면. 어느새 쭉~줄이 서져있다.
아기들 눈에도 마음에 드는사람이 있나보다. 그 앞에가서 차례대로 줄지어 서있다. 물론 봉사자들이 베테랑도 있고.초보자도 있다. 얼마나 잘 알아보는지.. 이런 마음도 반성해야지.... 장애인이라고 예쁘고 미운걸 모를까마는...
복지원의 머리잘르는 날은 목욕하는날과같은날이다. 그래서 어린 아기부터 자르기 시작하면 목욕도 아기부터 하게된다.
초보와 노련한 선생님을 한눈에 알아볼수있다 . 노련한 선생님은 무조건 짧게 잘라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어디든지 줄이 짧은쪽에다가 아기들을 세워놓고 빨리깍여서, 목욕시켜 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초보선생님은 줄이 아무리 길어도 잘~ 잘라주는 봉사자 앞에 서서 기다린다. 주문사항도 아주 많다. 요기는 요렇게 해주세요.. 이 아이는 머리를 기를거예요.다듬어만 주세요...
아이구.. 애기들은 많은데.어찌 간수하실려구.
그 마음이 너무 천사같다. 일이 많은거 보다는 예쁘게~~예쁘게 강구고 싶은 그마음.. 오래가야 할텐데.. 타성에 젖지말고..
아이가 머리가 굉장히 크고 너무나 무거워서 본인 스스로는 들을수도 없지만.도와주는 언니도 쩔쩔맨다. 머리털은 무척이나 억세고. 털이 얼굴을 반 이상이나 덮었다.
7살이나 되었을까... 아마 어떤 병인가 싶었다. 머리를 잘라주며.. 세상에...세상에..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 어린것이...
가만히 손을 잡아본다. 조그만손. 내주먹안으로 쏙 들어오는손. 너무나 연약하고 보드라워서...
아무 힘도 없다.
선생님이 감사하다고 인사를하란다. 머리가 무거워.. 몸이 말을 안듣는다. 귀 기울여 들으니.. 감사합니다.. 새 소리같다.
그 인사는 내가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인사가 됐다.
이제는 머리도 가벼워서 고개도 마음대로 돌리고 . 폴짝폴짝 뛰면서.. 가볍게... 가볍게...
오늘도 복지원 햇살 가득한 마당을 생각하면 이제는 햇살보다 더 가볍고 자유로울 그아이가.... 마당위를 날아다닐까.. 높고 푸른 하늘 위를 날아다닐까..
아가야~~~~ 행복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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