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산을 다녀온 뒤 온 집안에 널려있는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입은 그 옷 그대로 청소에다 쓰레기까지 치우고 보니 산에서 흘린 땀냄새에 훨씬 더 보탠 퀴퀴한 냄새. 훌러덩훌러덩 막, 옷을 벗으려는데 "점심 먹지 말고 나가자. 뷔페 먹으러......"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연신 히히거리며 받으니 그렇게도 좋으냐고, 그런다.
샤워도 했겠다,딱 맞게 배도 고프겠다, 뷔페가 나를 기다리니 같이 가는 일행들과의 조잘거림도 즐겁기만 하고 역시 먹을것이 많은 곳이 좋단 말이야. 그곳은 점심시간에만 일인 오천원에 제공하는 한식 뷔페. 서둘러 갔는데도 그릇들마다 주된 음식들은 빈곳을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사무실이 인접해 있는 곳에 위치 한 곳이니 주머니가 홀쭉한 이들이 한끼의 양식을 제공 받기에는 그나마 금상첨화격인 곳이었다. 값도 오천원, 다른 휘황찬란한 뷔페에 비하랴마는 같이 간 언니와 둘이는 그저 좋기만 한데 또다른 둘이는 연신 입으로 음식을 넣음과 동시에 "이렇게 먹을게 없냐?" 를 연발한다. 그러면서도 접시는 다 비우고. 만족해하는 우리들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게 생선초밥을 두 개나 입에 넣고도 초밥이 이게 뭐냐고.....
만족한 팀 대 불만족한 팀의 편가르기가 시작된 듯이 돈이 아깝다에서부터 이 돈으로 자장면을 먹었으면 더 나을듯 하다는 둥 그러면 만족한 팀의 막강한 아줌마인 내가 가만 있었겠냐. "자장면에 무슨 후식까지 있냐?" 속으로는 ''배가 덜 고프군.흥'' 그 쪽팀의 결론은 만원이하로는 정말 먹을것이 없다이고 우리팀은 다음에도 또 오자,그런데 저 팀은 빼고 우리만 오자로 결론 났다. 배를 퉁퉁 두드리며 오랜만에 호사한 점심이 즐겁기만 하네,뭘 그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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