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옛날에 호랑이 담배 먹던 때로 시작하는 동화는 나름의 각본이 있었는 것은 아닌지 형제가 등장하고 그 중에 꼭 한명은 갖은 핍박과 고난의 산증인처럼 효심 가득하게 봉양하고 우여곡절 끝에 부를 맞이하여 결론은 화해의 잔치로 잘 먹고 잘 살았다 식으로 집안의 중심으로 끝을 낸다. 사랑의 결말도 험난한 일정을 거치면서 무찌르고,또 무찔러 그 사랑을 쟁취하여 화려한 결혼의 의식으로 사랑의 완성이 이뤄지는 내용.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결혼식장의 축가와 웃음이 끝이 아니고 그보다 더한 책임과 신경써야 할 부분등등 사는것이 결코 장난이 아니었고 동화 속의 딴딴딴처럼 책장을 덮기에는 아직도 그 나머지의 이야기가 더 필요함을, 그래서 아이가 어릴때에는 그런류의 동화를 그렇게 내켜하지 않았었고 창작 동화류의 이야기를 많이 읽게 하였었다. 물론 요즘의 아이들이 어디 나 어릴때처럼 순수한 반응을 하겠냐마는 이상하게 권선징악적이고 결혼으로 끝이 나는 동화는 탐탁지가 않았다. 어제 학원에서 특별반 편성의 시험을 치뤘는지 먼저 선수를 치는 듯한 아이의 말을 들으며 ㅡ그래도 그 사람 말이 맞는것 같아 ?? ㅡ 공부가 제일 쉬웠단 사람 있지? 그러자 아이는 ㅡ엄마,,난,,살림이 더 쉬울 것 같아,, 속으로 얼마나 웃기는 생각이 드는지 (니가 살림을 알어??) 자잘한 집안의 일들 사람과의 이해 관계 혼자일때 훌훌 떠날수도 있었던 자유로움도 누가 발목을 잡고 쇠고랑을 채우지 않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변한들 기본적인 자리는 엄연하기에 우리의 낡은 동화는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것은 아닐런지. 결혼 후에도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만 신고서 밤낮 춤이나 추었을까. 흥부의 재물은 그 많은 자식들 건사에 엽전이라도 남았을지, 백설 공주는 일곱 난장이와 남편의 눈총 없이 함께 잘 살아갔을지,,ㅎㅎㅎㅎ 가을 볕에 이러한 머리 식힘도 쓸만 하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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