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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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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따로 마음 따로


BY 다정 2003-09-28

명절이 지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이부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 그 자체이다.
(엄마는 나를 무슨 허깨비로 만들었는지
꼭 이렇게 티를 내게 만들고,태생은 공주인데
사는게 무수리과라서 그런지,,,에,,,,휴)
누워서 별별 생각만 심드렁하게 하다가
아이 학교 가는 배웅을 가까스로 하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딸이라고 하나 밖에 없는 아이인데
에미라곤 맨날 비실거리고
긴팔 셔츠를 접어 주면서 마음이 짠하기까지 하였다.

우스개 소리로
(자네는 이승에서 뭐 하다가 왔는가? 라고 묻는다면
하릴없이 골골거리다 왔심더,,_._;)
라고 대답할 것 같으니
애써 장만한 약 사발 들이키다가 사레까지 들려서
켁켁 거리다가 눈물마저 찔끔거리고
완전히 맛이 간 여자 같네.

갑자기 교통사고로 가버린 친구 문상 간 남편은
아무래도 사람이 아닌것 같다.
그 부속이 인조인간,무쇠팔 무쇠 다리,,그래 그것이 분명할 듯.
긴 시간 운전해서 시골 갔다가 거기에서 벌초 온종일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삐뚤어지게 마시고
집으로 와선 내리닫이로 얼굴 안본지 며칠인 사이에
어제 문상차 또 다시 그 지역으로.
도저히 상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체력임은 분명하기에
골골 체질인 나를 이 남자가 이해는 고사하고 오해만 하고 있으니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 심정을 헤아리듯이
몸이 강철인 사람이 어찌 이 골골을 이해하랴.

백만 스물 하나 ,,,스물 둘,,이 정도는 바라지 않지만
무슨 날 뒤에 모양새라도 좋게 마무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일주일 정도 지나야 사람의 행색으로 돌아오는
이 기막힌 체질이
통탄할 지경이다,,,,,어~~~~무~~~~이~~~~~~




200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