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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그늘에서(10)


BY 다정 2003-09-28

ㅡ니 줄려고 뉴저지에서 사온거다..
손지갑.일반 잡화들
그 틈에 피곤에 절여진 오빠의 행색.

뉴저지가 어디에 있는 도시인가
아이의 방에 뎅그마니 놓여 있는 지구본을 돌리며
한뼘 두뼘 재어 본다
하루 밤 재우고 보내 버린 오빠를 생각하며

우린 남들과는 다른 형제간이었다
일남 사녀의 형제들
외아들의 특권 마냥 모든 것을 가지려고만 한 오라비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짐 지어 놓았을 뿐
단지 그 뿐이었다.

함께 태어 나고
함께 자란건 만으로
가족이 되는 것은 정녕 아닐 것이다
우린
그렇게 뿔뿔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오라비와의 정을 끊어버리고
살아온 것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살가움을 잃어버린 우리들은
자매들끼리만 오빠에겐
마주 대하는 것조차 힘든 상대가 되어버리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 앞에 나타난것이다.

각자의 말은 연결이 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의 연속인 나로선
힘겨움의 대상만 될뿐
떠밀듯이 오빠를
보내고


내 삶의 무게는 어느새
받침대를 잃어버린 도르레가 되어
끝없이 치달아만 지고
용서를 하기엔
너무 먼 거리를 둘러왔기에
내 눈물조차도
황망할 따름이다.

어제와 오늘의
그 시간들이
서로의 상처에
더한
통증만 남긴채
또 다른 굴레속으로 멀어져만 간다...
200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