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가정의 아낙으로 살기에 바빠서 무심했었던 친구____. 후후,정월에 쌍거풀 수술을 했다나,그 친구가. 그 말하면서 우린 참으로 오랜 만에 웃었다,함께. 개나리가 한창이던 캠퍼스에서 그 아이를 만났었다. 낯섬과 설레임의 들뜬 기분도, 약간의 어설픔이 베인 서로의 차림새도, 그 신선함에 함께 묻어나던 그 시절이었다. 볕이 눈부시던 오후엔 벤치에서 해바라기로 반나절 보내고, 최루탄 눈물엔 서로를 보듬어주며, 그 아인 언제나 같이였었다. 담쟁이 덩쿨 길따라 발도 같이 어깨도 같이하며 끝나지 않을 듯한 젊음의 시간이 힘에 겨워 숨 죽여 눈물도 같이 였었던 내 친구. 이젠. 잘 있겠지란 마음의 뒷길로 꾹꾹 묻어 두기만 하고 있으니______. 친구야, 정말 미안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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