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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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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그늘에서(6)


BY 다정 2003-09-28

오랜 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가정의 아낙으로 살기에 바빠서
무심했었던 친구____.
후후,정월에 쌍거풀 수술을 했다나,그 친구가.
그 말하면서 우린 참으로
오랜 만에 웃었다,함께.

개나리가 한창이던 캠퍼스에서
그 아이를 만났었다.
낯섬과 설레임의
들뜬 기분도,
약간의 어설픔이 베인 서로의 차림새도,
그 신선함에 함께 묻어나던 그 시절이었다.

볕이 눈부시던 오후엔 벤치에서
해바라기로 반나절 보내고,
최루탄 눈물엔 서로를 보듬어주며,
그 아인 언제나 같이였었다.

담쟁이 덩쿨 길따라
발도 같이 어깨도 같이하며
끝나지 않을 듯한 젊음의 시간이
힘에 겨워 숨 죽여 눈물도 같이 였었던

친구.


이젠.
잘 있겠지란 마음의 뒷길로
꾹꾹 묻어 두기만 하고 있으니______.


친구야,
정말 미안하구나.

200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