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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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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


BY 뜰에비친햇살 2005-08-30

    방학 내내 게으름을 피워 혈압을 올리던 큰녀석... 작은 녀석은 덩달아 늦은 취침과 늦은 기상으로 아침이면 일어나기를 힘들어해서 종종 학원차를 놓치고 가끔씩 승용차로 등원을 시켜 주었더니 일어나기 싫은 날은 "늦었다~ 빨리 일어나~"하면 "차 갔어? 엄마가 태워주면 되겠네~" 라고 말한다. 이제 슬슬 꾀를 피운다. 이놈이 벌써 이악스러워지고 있는겐가? 아웅다웅거리면서도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넘기고 한뼘씩 더 자란 모습들이 대견스럽다. ┗▷ 이 사진을 남들에게 보여주면 작은놈은 질색을 한다. 벌써 사춘기(?) ^^;; 부끄러움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 자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엉뚱하면서도 편안하다. 남편이나... 큰아이나... 작은아이나... 몸부림이 무척이나 심하다. 그것도 닮은꼴~ ┗▷ 동서네 큰아이랑 차에 태워 잠시 나갔다 오는데 차 안에서 엄청 장난을 쳐 대더니만 신호등 앞을 정차하던 중 앞으로 꽈당~ 4바늘을 꽁꽁 꽤매고 온 날... 그러고도 나 씩씩하지? 라고 했었지 아마~ ^^;; ┗▷ 종종 나를 웃게 만드는 작은 녀석이지만 이날은 얼굴에 로션을 덕지덕지 바르고는 엄마 나 이뻐? 라고 해서 또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 꼭 다문 입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갈수록 제법 어젓해지고 있는듯 보인다. ┗▷ 수박씨를 어지간히 발라내고 깍두기처럼 썰어주면 한 접시를 먹어 치운다. 먹성이 얼마나 좋은지... ┗▷ 작년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를 하던 큰아이... ┗▷ 처음으로 교복입은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찡~해서 기념으로 찍어두게 한번만 모델이 되어 달라고 사정을 했더니 겨우 취해준 모습이... 이녀석 사진 찍기를 이젠 너무도 싫어한다. 제 사진첩엔 점점 녀석의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 ┗▷ 작년 이맘때 쯤 찜질방에 갔다가... 제 형 얼굴을 장남감 삼아 놀다가 결굴은 울었지 그러게 까불다 혼난다 했지~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때론 밉다가, 때론 이쁘다가... 아슬아슬 아찔한 순간도 왔다가... 때론 속상해 슬픈 날도 있고... 아이들 때문에 행복하기도 기쁘기도 하고...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삶처럼 말이다... 알알이 익어가는 형제를 보면 그래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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