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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해도 살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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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면 애가 된다지...
BY 뜰에비친햇살
2004-05-12
병원 생활 이십여일만에 며칠 전 친정 엄마가 퇴원을 하셨다. 살갑게 보살피는 성격도 못되는데다 생퉁거리며 냉정하기 그지 없는 딸년 곁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병원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던 양반이 아마도 갑갑증이 나서 죽는 줄 알았을게다. 퇴원후, 전화를 걸면 기운이 쪼~옥 빠진 목소리에 짬짬이 들려보면 견딜만하다~ 하는데도 힘이 없어 보인다. 그사이 얼마나 어린(?)냥과 엄살이 늘었는지~ 어디를 좀 갔다 와야 하는데... 뭐가 좀 먹고 싶긴 한데... 이래 저래 나를 호출하는 빈도가 잦아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애가 되어간다는 말이 있던데 그말이 맞긴 맞나보다. 허긴, 그 긴 세월 거둬 먹이고 챙겨 준 공에 내가 얼마나 갚았다고 이리 된소리인지... 퇴원 하던 날,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밥해 나르고 왔다갔다 해 준 내 보기가 미안했던지 히죽히죽 웃으면서 다이어트가 되어서 좋다나 어쨌다나... 몇 날 만의 바깥 구경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어지름증을 하면서도 칼국수 사줄테니 먹고 가자며 내 속을 시커멓게 태워 놓구... 어미 마음은 자식 낳아 길러 보고 세월 지나 봐야 안다던데 그 마음 아직도 헤아릴 길은 없고, 예순중반의 젊은 아줌마(?)이건만 젊은 날의 고생이 세월 흐르면서 점점 병으로 이어지는지 큰 몸체가 반쯤 헬슥해진 모습을 보니 안스럽기 그지 없다. ㅜㅜ;; 이번 기회로 이것 저것 여러가지 검사를 해봤더니 다행이 큰병은 없다는데 몇 해 전부터 생긴 당뇨와 뼈 빠지게 살아 온 세월의 훈장으로 남겨진 골다공증 등이 더 악화가 된듯하여 친구네 모친처럼 몇 년 내 수술이라도 해야 한다는 소릴 듣게 되는건 아닌지... 노친네... 아프지 말라고 내 그리 말 했건만??? 아들 놈 둘도 버거운데 다 늦게 애(?) 하나 다시 키우라구 그러슈??? 건강하슈~ 아셨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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