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아이들과 친구들과 함께 강변에 꽃놀이를 갔었습니다.
한 집에선 김밥을 준비하고
한 집에선 과일을 준비하고
한 집에선 과자와 음료를 준비하고... 푸짐했죠.
어머나 그런데...
꽃들의 반김에 화들짝 놀라는 줄 알았습니다.
노란 개나리며 벚꽃이 어쩌면 그리도 화려하게 만개를 했는지...
일주일에 서너번씩 드나드는
집 근처의 골목 골목에도 꽃들은 피어 있지만
인파속에 묻혀서 봄을 느끼는 마음은 설레기만 했습니다.
전자공단의 메카인 구미엔,
유독 벚꽃과 개나리가 많은 편인데
구미 허리를 관통하는 낙동강변 몇 킬로에는
오래 묵은 벚나무들이 진해의 벚꽃놀이가 부럽지 않습니다.
한껏 피어나
살랑대는 봄바람에 못이겨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꽃비 되어 날리는 것도 아니고
딱~ 알맞게 피어난 벚꽃이 얼마나 탐스럽던지요.
조금만 더 지나면 파란 잎새을 피워
샛노란 그 색깔을 음미 할 겨를도 잠시였을 개나리 마저
딱 알맞게 피어나 조화를 이루었답니다.
예년보다 며칠이나 일찍 핀 벚꽃을 보겠다고
상춘객들이 밀려와 강변은 미어지게 북적거리고
사람들의 얼굴은 꽃보다 더 붉게 상기되어 오갔습니다.
색색의 봄 옷을 입은 사람들과 줄지어 늘어선 차들
달리 생각하면 복잡하고 시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따뜻한 봄날엔 아무도 그리 생각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차게 지나고 나면
아마도 꽃잎들은 추억처럼 사라지고 말겠지요.
그러면 또 다시 새로운 꽃길을 찾아 가겠지요.
다행이 비가 온다는 이번 주를 피해
예쁜 꽃 속에 묻혀 아이들이랑 친구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고 맛난 것 많이 먹고 꽃구경까지 실~컨 했습니다.
진해에는 군항제가 시작 되었다던데
그곳이 멀거덜랑 주말엔 금오산으로 놀러 오세요.
금오산 벚꽃은 산자락 아래이라 강변보다 조금 늦게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 하거던요.
오실땐 미리 기별 주시면 제가 마중가지요. 꽃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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