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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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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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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BY 뜰에비친햇살 2004-03-17


오늘, 큰눔의 학교에 학부모 모임이 있어 갔다.

학급 간부라도 맡으면 모를까 몇해전부터는 
그것도 못 맡아 오는지라 일 년 내내 한번도 안 갈 때가 많지만, 
3월 신학기 학부모 모임에는 꼭 간다.
이때 안가면 정말이지 학년 마칠때까지 명목을 붙여서 학교에 가기가 힘이드니...^^

작년에 이사를 오기도 왔거니와 낯가림도 심한지라(?) 
동네에 아는 사람이 있나~ 학교에 아는 엄마가 있나~ 
뻘~쭘~~한거이 눈 둘 곳이 없어서 혼났다. 
(괜히 일찍 가 가지구선...에구...이눔의 주변머리하곤...ㅉㅉ)

그래도 학교에 갔으면 선생님하고 눈도장은 찍고 와야지... 
무슨 연설들이 그리 많은지 한참만에 교실로 모여서 
선생님과 눈 인사나 꾹~찍고 그냥 오려는데 분위기가 그게 아니었다. 
6학년인데도 열 댓 명씩이나 온 걸보니 열성들이 대단한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앉았다 가자... 그래서 쭈삣쭈삣... 끼여 앉았죠 뭐~^^

히궁... 다들 제자식 자랑(?)들이 만만치 않은데...
공부... 일등은 못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은 것 빼고는 
내사 뭐 내 세울게 있어야지. 짜식... 
이럴때 에미 기 좀 살리게 뭐라도 잘 하는게 있어나보지...ㅉㅉ

어쩌구 저쩌구... 
다른 자모들 말도 잘~ 하는데 내는 뭐라 했는 줄 아나요?

히히... 
울 뚱땡이 교우관계는 좋은가요? 자기 의사 표현 잘 하는가요?
혼 난 적은 없나요? 뭐 이렇게 우물쭈물 했더니

선생님 왈~ 저... 뚱땡이한테 감동 먹었습니다!... 네???
사내 녀석이 혼 날때는 혼나는 일도 있어야지요~ 
그치만, 어제 과학 시간엔 얼마나 조리있고 논리적이게 
질문과 대답을 여러번 잘 하는지... 집에가서 칭찬 많이 해 주세요~ 
그리구 과학부에 들었는데 팍팍 잘 밀어 줘 보십시오 떡 잎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흥미 있어 하고 잘 하는 일에 
칭찬과 기를 팍팍 넣어 주어야 합니다! 
우헤헤헤...흐미 기 살어~~~~히히... (으쌰 으쌰~ 나두 아들 자랑 했당ㅋㅋ)

그래도 에미 낯짝은 세워 준 녀석이 속으로 내심 기특하기 짝이 없었다.
우힛... 올해도 이눔의 짜쓱 선생님은 잘 많난 것 같군!

그런데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학모들에게 던지셨다.
선생님 왈?
학모님들~ 아이들 꿈이 뭔지 아시나요? 
한 분씩 얘기 해 보세요.
헉스?

우리 애는 연예인이 꿈이고... 우리 애는 외교관이 꿈이고... 
우리 애는 과학자... 우리 애는 의사... 우리 애는 디자이너... 
우리 애는 건축 설계사... 흐미...다들 꿈들이 대단하구만~쩝~

우리 큰눔은? 쭈삣쭈삣...

아이들이야 꿈이 허구 헌날 변하지요. 
그런데, 아주 어렸을 적엔 트럭 운전수~ 몇 해 전까지는 프로게이머~ 
우연치 않게 며칠 전 제 아빠랑 꿈이 뭔지 얘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때 물으니 지금은 꿈이 없습니다~ 라고 말합디다! 
요렇게 대답했다~~ㅜㅜㅜ;;

요즘은 뭐가 되어야 할지 자신도 생각을 안해봤구 모르겠다며 
아직도 목표가 성립되지 못 하고 뚜렷한 주관이 서 있지 못 한 녀석에게 
된통 꿀밤을 주며 언제든 니 하고싶은거 하거라~ 했는데, 
오늘 이런 질문을 받게 되니 거짓말이라도 거창한 꿈을 말 할 껄~ 싶었다.

아직까진 아이나, 남편이나, 나나, 특별히 바라는게 없는 걸 보니 
너무 태평인 가족이 아닌가..싶기도 하구~^^

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고 
하고 싶은 일을 꿈 꿀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닐까?

오늘 나눈 얘기 중에 일본의 가게야마 교장이 말한
"단순한 것을 반복 학습해 스스로 배우고픈 욕구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 
는 말이 있었는데, 크게 공감 했다.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춤꾼이 되고 싶어 하면 열심히 춤을 연습하고, 
가수가 꿈이라면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고, 
무엇이 되고프던 그것에 열중하고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가 열정적으로 반복적인 연습을 한다면 무엇이 되어도 될 것이니 말이다.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꿈을 꾼다 한들 
꿈 꾸는 일에 손톱만큼이라도 흥미가 없거나 노력과 연습이 없다면 
꿈은 꿈으로 끝날테니 말이다. 

초등학교와 여고시절을 거쳐 오면서 나의 꿈은 교사... 였었다. 
하지만, 그 꿈을 향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 하지 못하고 
얇팍한 핑계를 내 세워 일찍이 희망를 꺽었더니 
지금은 이 자리에서 머물고만 있다. 

하지만, 
나의 아이도 조만간 이거다! 싶은 
자기 만의 꿈이 성립 되지 않을까... 그 꿈이 무엇이든 작고 보잘 것 없다 한들, 
스스로가 목표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꾸준히 정진 한다면 이루어 지겠지...

녀석의 꿈이 실현 될 수 있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든든한 주춧돌 하나를 쟁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