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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늦은 오후
시댁 작은아버님의
다급하고도 더듬거리는 음성에
한순간 가슴이 철렁~ 하고 말았다.
시아버님이 일하시는 도중에 낙상을 하여
병원에 실려가셨다기에...
몇십년째 페인트 칠 공사업을 하시는
아버님의 세번째 사고
내가 결혼하기전, 두해전, 그제...
이번엔
나이도 칠순을 몇 해 두고 있으시고 해서
아마도 크게 일이 난 줄 알고
가슴을 조아릴 수 밖에 없었다.
시어머님은 어머님데로
전화도 없고 연락도 안되고
지난 여름에 시할머니를 보내 드렸는데
또 일을 치루는게 아닌가 하고
방정맞은 생각도 들었다.
여기저기~ 경찰청까지 전화를 해서
병원을 찾아내고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중상은 아니래서 다행이었다.
다급하게 병원을 찾아 갔더니
가슴에 뼈가 두어개 나가고
장기에 약간의 충격과 머리를 다치셨는데
다행이 뇌 출혈은 없다해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정신 똑똑하시고 말씀 잘 하시고...
경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두어달쯤 병원신세을 지셔야 할 것 같다.
밥술 떨 기력만 있어도
자식들 신세 지려 하지 않으시고
맞이 노릇 다 못하고
봉양하지 못하는 것도 미웁다 않으시어
두 내외분 건강하신 것 하나만도
감사 하다 여기고 살았는데
한해 한해 달라 지시는 기력과
순발력이 쇠퇴해져 가는 걸 보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평소에 높은 산도 펄펄 뛰어다니시는 분인데
두어달 감옥살이에 얼마나 온 몸이 *된정나실까?
떨어져 산다는 핑계와 어린새끼 딸렸다는 핑계로
두 며느리, 시어머니 뒷고생에 염치가 없음이다.
딴엔 심히 가슴 속이 놀램증에 시달려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자고 난 아침까지만해도 손발이 퉁퉁 부었더랬는데
사람이란게 안도가 되면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 웃게 되고
이렇듯 앉아 글을 올리게 되니
난, 아무래도 나이롱 며느리인것 같다.
어서 빨리 쾌차 하시길 빌며
당분간 시댁을 며칠 상간으로 분주하게
드나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젠 가정 대소사까지 다 쏟아 놓게 되네요~^^
다들 근심없고 평안한 주말이길 바랍니다.
* 된정나다 - 염증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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