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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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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쓸어내린 금요일


BY 뜰에비친햇살 2003-12-07

    금요일 늦은 오후 시댁 작은아버님의 다급하고도 더듬거리는 음성에 한순간 가슴이 철렁~ 하고 말았다. 시아버님이 일하시는 도중에 낙상을 하여 병원에 실려가셨다기에... 몇십년째 페인트 칠 공사업을 하시는 아버님의 세번째 사고 내가 결혼하기전, 두해전, 그제... 이번엔 나이도 칠순을 몇 해 두고 있으시고 해서 아마도 크게 일이 난 줄 알고 가슴을 조아릴 수 밖에 없었다. 시어머님은 어머님데로 전화도 없고 연락도 안되고 지난 여름에 시할머니를 보내 드렸는데 또 일을 치루는게 아닌가 하고 방정맞은 생각도 들었다. 여기저기~ 경찰청까지 전화를 해서 병원을 찾아내고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중상은 아니래서 다행이었다. 다급하게 병원을 찾아 갔더니 가슴에 뼈가 두어개 나가고 장기에 약간의 충격과 머리를 다치셨는데 다행이 뇌 출혈은 없다해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정신 똑똑하시고 말씀 잘 하시고... 경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두어달쯤 병원신세을 지셔야 할 것 같다. 밥술 떨 기력만 있어도 자식들 신세 지려 하지 않으시고 맞이 노릇 다 못하고 봉양하지 못하는 것도 미웁다 않으시어 두 내외분 건강하신 것 하나만도 감사 하다 여기고 살았는데 한해 한해 달라 지시는 기력과 순발력이 쇠퇴해져 가는 걸 보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평소에 높은 산도 펄펄 뛰어다니시는 분인데 두어달 감옥살이에 얼마나 온 몸이 *된정나실까? 떨어져 산다는 핑계와 어린새끼 딸렸다는 핑계로 두 며느리, 시어머니 뒷고생에 염치가 없음이다. 딴엔 심히 가슴 속이 놀램증에 시달려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자고 난 아침까지만해도 손발이 퉁퉁 부었더랬는데 사람이란게 안도가 되면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 웃게 되고 이렇듯 앉아 글을 올리게 되니 난, 아무래도 나이롱 며느리인것 같다. 어서 빨리 쾌차 하시길 빌며 당분간 시댁을 며칠 상간으로 분주하게 드나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젠 가정 대소사까지 다 쏟아 놓게 되네요~^^ 다들 근심없고 평안한 주말이길 바랍니다. * 된정나다 - 염증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