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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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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좋거들랑 그곳(?)으로 갈것이지 말이여~


BY 뜰에비친햇살 2003-12-02

    지난 일요일... 동서네랑 이종 동생네랑...싫다 하는 남정네들 끌고 다 저녁에 찜질방 나들이(?)를 감행 했었다. 사는 근처에 왠 바람이 불어 이곳 저곳 새로운 곳이 생기고 일반 목욕탕도 찜질방으로 증축 개.보수 하는 곳이 많아 요즘 부척 찜질방이 성행이다. (그래 봤자~ 대도시 옆구리 셋방 수준에도 못미친다만...) 그래서 차를 두대 나누어 타고 애들 죄~에 다 끌고 갔는데.... 에구구... 일요일이라 그런지~ 갑자기 이곳 저곳 많이 생기니깐 찜질방이 워~떻~게 생겨 묵은는가~ 싶어 멀리서까지 촌사람들 구경삼아 원정을 많이 와서 그런지~ 웬눔의 차들이 그렇게 미어 터지고 사람이 많은지 나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콩시루가 따로 없다 한다. 하기사 친정 엄마도 최근에 몇번을 이곳 저곳 새로 생긴 곳을 모시고 다녔더니 팔다리 삭신이 조금만 뻐근하면 같이 가자고 조르는 통에 내가 요새 조금 피곤하다. 꾸역꾸역하는 인파와 차들에 지례 사색이 되어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두세군대를 돌다가 에라이~~~ 하고 포기를 하구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란다... 묵고보자 묵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단다...하며 부대찌게하는 집으로 가서 배를 퉁퉁 두들기며 저녁을 먹는거로 대신했다. 이를 후비며 나오던 남정네들 왈~ 내일 아줌마들끼리 가란다...에혀~ -..- 월요일 큰 아이들 학교 보내고 세명의 아줌마와 아그들 둘을 데불꼬 사는 곳에서 젤로 멀리 떨어진 시골 외진 촌 구석 물 좋다 소문난(?) 황토 참숯가마와 찜질방 두어개가 완비(?)된 논길따라 꼬불꼬불 아차하면 논두렁으로 처 박힐지도 모를 곳을 찾아 찜질을 하러 갔다. 흐미나...뭐시 이렀다야??? 그나마 촌 구석에 설립해 둔 곳 치고는 그런데로 즐겨 줄 만 했다.. 목욕탕 완비, 수면실 완비, 민생고 해결... 땀 빼고, 때 빼고, 속 채우고... 할짓 다 하며 너댓시간을 죽치다 돌아 왔다. 물건너 저 멀리 시카고에 사는 친구네 동네까지 번져 간 찜질방 문화... 한국 문화 중에서도 이만큼 뜨거운(?) 대중문화는 없을 것 같다. 문 열자마자 뛰쳐 나가고프리만치 뜨거운 맛을 봐야 하는 숯불가마, 이 숯불가마란 곳이 겨우 참고 들어가 앉아 있노라면 숨이 턱에 걸려 헉헉거리고 시뻘겋게 온몸에 뜨거운 맛을 봐 가며 비지땀을 줄줄 흘리고 나와야 제맛이라니 이 얼마나 뜨거운 문화 인가~ 황토니 뭐니 하는 가마도 있고, 보석방이니, 금.은방, 솔잎, 쑥, 아로마, 허브 게루마늄, 얼음, 원적외선, 불가마, 숯가마...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수십가지 종류의 찜질방과 가마들로 그야말로 온 동네가 뜨겁다. 그다가 시뻘건 대 낮에도 히히덕거리며 만인이 보는 앞에서도 자랑스레 팔베개며, 스킨십도 슬적슬적하고 애정행각을 마다 하지 않는 낯 뜨거운 커플도 있으니 이 얼마나 뜨겁고 뜨거운 문화인가 말이다. 열댓명이 황토굴에 옹기종기 무릎 세우고 붙어 앉아 게으런 남편, 속섞이는 자식눔, 엄동설한 물 먹인 채찍같이 아린 시집살이 시키는 시엄니 흉까지 보며 시원스레 수다를 떨기도 하고 된소리 쉰소리 농짙은 소리하며 좁은 토굴에 마주 앉아 쌍바위골 울려대도 얼굴 붉어지기는 커녕 서로 쳐다 보며 박장대소 하고 스트레스 풀기도 그만이요~ 대.소 계모임에, 요즘은 모든 모임의 뒷풀이도 이곳에서 많이 한다니 왕 추천할 만 곳이긴 한가보다. 보석방, 얼음방... 무슨무슨 찜질방에서 손, 발, 아니 온 몸을 허공에 흔들어 대며 운동을 하는건지, 춤을 추는 건지, 사지를 흔들어 대며 사이비 교주 흉내를 내도 누구하나 뭐라는 사람 없다. 잠시 잠깐 눈을 붙였다고 생각하고 설핏 잠을 깼을때 남의 다리가 내 몸에 얹혀 져 있기도 하고 남의 이불 자락이 내 얼굴을 덮고 있기도 하며 별의별 일로 혼비 백산 뛰쳐 나오는 일도 종종 있으리라. 평생을 살아도 옆집 아저씨 겨드랑이에 난 트럭하나도 본적 없는 여자가 외간남정네라는 찌~~리리한 느낌도 없는지 허여멀건 속살이 얼핏얼핏 보이며 코고는 남정네가 옆에 드러누워도 괜찮으니... 허허...참 말세라 해야 하는지~ 아닌지~ 그렇게 이방 저방 쫓아 다니다 소금기로 흠뻑 적신 차림으로 푹~ 끓인 미역국에 찹쌀로 새알심 빚어 한참 끓인 미역수제비 한대접을 퍼 먹고 나면 그야말로 찜통이 따로 없을게다. 그다가 황토방 데우고 나온 참숯으로 지글지글 삼겹살 구워 지인들이랑 소주라도 한잔 쫙~ 찌그리면... 캬아~~ 찜질방에서 신나게 땀을 빼고 먹는 그것들은 땀 뺀거 말짱 도루묵 되게 왜 그리도 맛나누 말이다.^^* 그런데... 제발... 제발... 달리 뜨거운건 참아도 낯 뜨거운건 참으로 참아 주기엔 남사 시럽더란 말이지... 불타는 그들 때문에 뜨거워서 혼났심더~ 그렇게 좋거들랑 그곳(?)으로 갈 것이지 말이여~ 뭔 말인지 아시죠? 허허허~~~ 띠리링~~~~♬ 울 친정엄니 호출입니당~ 찜질방 가제네요~ 아흥~ 미쵸 내가~ 나 오늘 또 가면 녹초 되는데... 에긍 어제 함께 모시고 갈껄~~~~~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