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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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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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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으로의 초대


BY 뜰에비친햇살 2003-11-29


    어제는 창너머로 보이는 흐린 하늘이 공단의 잿빛과 어우러져 꼭 눈이 올 것만 같은 날씨더니 오늘은 개이려고 하나 봅니다. 밤 사이 이렇게 소담하게 눈이라도 내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후후... 운전하시는 분, 장사 하시는 분, 누구 밥줄 끊을 일 있냐구 야단 치시네요~ 죄송합니다 철없이 굴어서~~~~~^^* 저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아침에 일곱시쯤 기상을 하는데요. 일곱시 반쯤에 큰아이 깨우고 밥먹이고 학교 보내고 아침 연속극에 잠시 눈을 빠트렸다가 집앞 건너편의 공단에서 들려오는 국민체조 시~작~~~ 하는 구령소리가 들려오면 남편을 깨웁니다. 제가 사는 곳이 전자공단 옆이거던요. 전자공단이라 그닥 공기는 나쁜편이 아니라 다행이지요. 그런데 건너편에 있는 공장에선 아침 8시 18분이면 어김없이 이 구령소리가 들려요~ 조금 늦은 출근을 하는 남편을 깨워서 보내고 식구도 몇 안되면서 아침상을 두번 차리고 다들 치르는 아침을 난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진이 빠져서 이불개고 설겆이는 담궈놓고... 알고 보니 저 참 게으르지요? 그런 다음 정말 편하도록 아무일이 없는 한 인터넷을 접속 한 다음 먼저 메일을 검색하고 어김없이 아.컴속을 나들이 한답니다. 늦은 밤 시간에도 짬이 나면 들어 오지만 오전 시간에 더 많이 컴퓨터에 할애을 하게 되더라구요. 메일 검색이래야 허구헌 날 스펨메일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습관이 들어서인지 꼭 그곳을 먼저 클릭하게 된답니다. 그런 중에 반가운 이름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도착하면 더욱이 기쁘구요. 그다음이 아컴 접속인데 종종 아컴 접속이 말썽을 부릴때는 정말이지 속된 말로 머리에 스팀 치솟을려고 할때도 있구요. 아컴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들어 가는 곳이 사이버작가 코너랍니다. 시방 에세이방 작가방... 클릭을 해서 되도록이면 새글은 꼭 읽으려고 노력을 하지요. 이때부터 제 컴퓨터 속에는 여러개의 창이 열려져 있습니다. 죄송하게도 소설방이나 다른 방은 가뭄에 콩나듯 드나듭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네살된 작은 녀석이 기분이 좋게 깨어나면 '깍~ '하고 나를 놀래켜 볼려고 뒤에서 살금살금 거리며 작당을 하며 늦은 기상을 하거나 아니면, '엄마~ 나 잘 잤쪄~ ' 하고는 눈을 비비며 잘 때 꼭 덮고 자는 모포를 하나 질질 끌며 거실로 나옵니다. 엄마랑 아빠가 밤구신이 되다보니 종종 애들의 취침이 늦어 작은 녀석의 기상이 한 열시쯤이나 그 이후가 되는데 이때가 제가 잠시 자판을 놓는 휴식시간이기도 하죠. 작은눔 궁뎅이 한번 신나게 두들겨주며 으스러져라 껴 안아 주고 밥도 주어야 하거든요. 그런 중간 중간에 빨래며 설겆이며 집안일도 하구요. 작은 녀석과 놀기도 하다보면 자동차며 인형이며 장난감이 수북이 쌓여 또 엄마의 일거리를 마련해 줍니다. 아직 작은 녀석을 끼고 지내니 생기는 나의 몫이죠. 그러면서 작가방도 순회 합니다. '뜰에비친햇살'이라는 햇살이의 작은 공간도 그곳에 한칸 마련 되어 있으니까요. 많은 분들의 작가방을 순회 하면서 삶이 녹녹하지 않는 것을, 인생이란 허접스레 살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것 저것 많은 공부를 하는 나의 배움터이기도 하구요. 스스로 약속한 것이 하나 있는데 작가방과 시방이나 에세이방을 들어가면 어떡하던간에 꼭 새글은 들여다 보고 답글을 달고 나와야지... 하는 건데요 그게 쉬운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작가방 한페이지에 열명의 작가방이 있는데 꼭 답글을 달려고 애를 쓴답니다. 시방과 작가방도 어떡하든 댓글을 붙이려 애는 씁니다만, 글은 시간 나는데로 읽고 나오면서도 요즘 그곳에 댓글 다는 일은 조금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요. 이때부터 작은녀석의 요구사항도 들어주어야 하고 아지트도 하나 들락거리며 회원들의 글에 답글도 달아 주어야 하구요. 번득이고 새로운 글이 생각나면 하나씩 써야 하구요. 집안일도 마무리해야 하고 되도록이면 큰녀석이 돌아 올 시간까지는 컴퓨터를 껄 요량으로 바쁘답니다~^^ 친정엄마나 또는 누군가의 전화나 호출이나 급작스런 볼일이 생기면 중간에 닫고 나와야 하는 긴급 상황도 있지요. 작은 녀석이 가끔씩 컴퓨터를 건드리는 참에 열어 놓거나 써 놓은 글을 감시도 해야 하고 틈틈이 저장도 해 놓아야 안심을 합니다. 그래서 새 글을 쓰는 경우에는 바로 쓰지를 않고 꼭 다른 곳에서 저장해 가며 쓴 다음 옮기는 버릇이 있지요. 되도록이면 스스로 한 약속은 지키려고 하는데 그게 영 시원치가 않네요. 아마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닥달을 해야 사소한 약속 하나도 지켜나갈 수 있나봐요. 설겆이도 미루고 컴퓨터나 끼고 애나 키으고 있으니 참으로 팔자 편한 여자이려니 생각 되지요? 걱정없이 매일 집에서 이러고 살면 정말 편하게요~ 아시잖아요 여자들 일이란게... 변명같지만, 참으로 편한 날의 어떤 하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