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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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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뿔싸~ 가을이 가는구나.


BY 뜰에비친햇살 2003-11-10





▶ 아뿔싸~ 가을이 가는구나.


후두둑-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니
맨살을 드러낸 나무 한 그루
가엽도록 떨고 있다. 

휘-익-
찬바람 한 뭉치가 쓸고 간 자리에
애정의 행각들은 몸살을 앓은 듯 
그 흔적을 미처 지우지 못하고 
나 뒹굴고 있다.

아뿔싸~
가을이 가는구나.

쓸쓸히 너만 두고
가을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