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뿔싸~ 가을이 가는구나. 후두둑-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니 맨살을 드러낸 나무 한 그루 가엽도록 떨고 있다. 휘-익- 찬바람 한 뭉치가 쓸고 간 자리에 애정의 행각들은 몸살을 앓은 듯 그 흔적을 미처 지우지 못하고 나 뒹굴고 있다. 아뿔싸~ 가을이 가는구나. 쓸쓸히 너만 두고 가을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