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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슬픈 이유
BY 뜰에비친햇살 2003-11-05
▶ 오늘이 슬픈 이유
이젠 통증도 사라져 아물어 버린 그곳에
눈물도 말라 흙 바람 일으키며 찾아 온
한 움큼의 슬픔
몇 개 남지 않은 갈잎의
간절한 매달림을 본 탓은 아닐 꺼야
햇빛을 잘게 부수어 가며 종일토록 바라본
마지막 잎새의 안녕을 바라 본 탓도 아닐 테지
문득
정말 문득 말이야
그리움에 젖어 슬픔을 삼킨
네가 떠난 그 해 가을이 생각나
가슴이 아렸는지 모르겠어
돌아가던 너의 모습이 떠 올라
글성이며 이슬이 맺혔는지 모르겠다구
이젠
까마득히 잊었던 그 해
시월과 함께 떠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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