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립다는 말조차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고 강가에 섰다. 내 가슴에서 멀어진 너를 향해 그립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노을이 다 지도록... 바람도 들풀도 강물도 모든 게 그대로인데 바삭거리는 낙엽이 내 발 밑에 살그락 거리걸랑 너 인줄 알아 달라 했는데 종이배 떠 내려 오거들랑 너 인줄 알아달라 했는데 너무 멀어진 너를 향해 차마 그립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