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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속에 묻혀서 나는 어쩐다지요


BY 뜰에비친햇살 2003-10-18

 
 
    - 가을 속에 묻혀서 나는 어쩐다지요? - 그대가 예전에 선물해 주었던 테이프을 끼우고 오랜만에 음악을 자장가 삼아 베개 속에 머리를 묻었습니다. 그런데, 밤을 다 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꼬박 날을 밝히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가을이 내 안으로 깊이 들어 와 버렸나 봅니다. 올해처럼 이렇게 내 가슴에 오래도록 가을이 머물면서 영영 떠나지 않는다면 어쩐다지요? 아침 저녁 스산해지기만 해도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해 지니 나이를 먹어가도 이 병은 더해만 가고 고칠 수가 없으니 이 노릇을 어쩐다지요? 그래서 끝없이 끄적이며 시인 흉내를 내게 되나 봅니다. 어릴 적 그 순수하고 예쁜 감성들을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때묻지 않게 오롯이 다 드러내어 뜨겁던 지난여름의 넘치던 정열까지 기억해 내고 다시 또 시인 연습을 해야 하나 봅니다. 아... 오늘 밤도 가을 속에 묻혀 밤을 새운다면 나는 어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