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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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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배기물김치


BY 시냇물 2021-07-18


금요일에는 알바를 안 가니 주3일은 쉴 수 있다
전날 작은딸램에게서 집으로 놀러 오라는 톡을 받았길래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요즘은 통배추 대신 알배기로만 그때그때 겉절이를
담아 먹기 때문에 마트에 갈 때마다 알배기를 보면
미리미리 사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아주 요긴하게 쓰곤한다
겉절이만 계속 담다 보니 좀 싫증도 나길래 이번엔
백김치처럼 알배기로 물김치를 담으면  좋을 거 같아
검색을 해보고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저장해 두었다
우선 알배기 속을 먼저 도려내면 쉽게 벌어지니 잎을 떼어 김장용 비닐에 켜켜이 넣고 사이사이 굵은소금을
뿌려 먼저 절여 놓는다
절여질 동안 물김치에 들어갈 부재료들을 손질하고
준비를 한다
배 반개, 무우 1/4개, 마늘10여통, 새우젓 1T를 넣고 물을 조금 넣고 갈아 면보에 꼭 짜 밑국물을 만든다
아울러 찹쌀 2T를 잘 풀어 멀건 풀물을 쑤어 식힌다
처음 하는거라 준비가 번거로운 듯하지만  자고로 음식은 정성 아니겠는가?
어차피 내가 먹을거니 더더욱이나~~~
중간중간 잘 절여지고 있나 봉지를 열어 보면서 한 번씩 뒤집어 주며 골고루 절여 지도록 해준다
하얀 백김치와 어울릴 고명으로는 노랑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  붉은고추를 채썰고 실파나 쪽파를 적당히 썰어 색을 맞추어
천일염 약간으로  숨을 죽이고 그냥 건져 잘 절여진
알배기와 섞으면 눈으로 보기에도 좋으니 맛도 좋겠지!알배기물김치
식혀 놓은 찹쌀풀과 면보에 걸러 놓은 물을 서로 잘 섞고 농도는 생수를 섞어가며 맞추고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 국물을 부으면 알배기물김치 끄으읕~~~

딸램네 줄 거 작은 통에 따로 담고 우리 먹을 거
한 통 담으니 아침부터 큰일한 내 자신이 뿌듯하다

에구, 자식이 뭔지 그저 하나라도 더 갖다 주려고
또 뭐 줄 게 없나 이리저리 살피는 나는 그야말로
고슴도치 엄마가 따로 없다
비록 나는 친정엄마한테 이런 걸 받아본 적 없지만
내 딸들한텐 내가 해 줄 수 있는 한은 해주려 한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물김치를 오늘 아침 꺼내
먹어보니 시원하면서도 쨍한 느낌이 마치 잘 익은
동치미를 먹을 때의 맛이라 성공이닷~~~
낮에는 여기에 쌀국수말이를 해볼까나?
날도 무지하게 더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