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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맑음
BY 염정금 2021-07-17
오늘은 맑음
염정금
내내 먹구름에 갇혔다 회빛 장막 걷고
얼굴 내민 저 말갛디 말간 햇살
진득한 거미줄 사이로 내려와
가슴 언저리 묵은 체증 내려앉힌다
곳곳에 문신처럼 내려앉은 곰팡이 쫒으려
문이란 문, 다 열어제치면
금세 알고 달려온 바람
곰팡이 엎고 줄달음을 친다
코로나로 손은 놓았지만
마음 길 여전한 세상 사람들
질타하는 빗물에 잠겨 허둥대는 사연들
카톡으로 주고 받으며 견디던 기운이
저 말간 햇살을 불러내었나 보다
저 신명난 바람을 불러왔나 보다
장마 뒤 말간 햇살은 숲 바람처럼 반갑다 처마 끝에 친 거미 줄 새로 햇살이 선명해 찍은 사진 보며 읊조려 본다.이번 장마는 지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긴 장마와 달리 물폭탄을 쏟아부어 곳곳에 생채기를 내더니 이내 폭염이다.밤 사이 폭염 씻는 소나기 시원스레 쏟아붓고 아침에 다시 환한 햇살이다 ㅎ 오늘도 맑음이다 세상 살이도 코로나 벗는 맑음 도래했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확진자수 줄지 않아 마음이 어둡다 마음까지 맑은 날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