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의 창가로 반복 된 너의 방문 왠지 오늘도 마음이 슬퍼질 것 같다는 예감으로 너와 나를 가르는 벽을 두드리는 애절함을 마주하며 녹아드는 설탕 대신 눈물처럼 흐르는 너를 타서 커피를 마신다. 어제처럼 뜨거운 한 모금이 심장을 다 관통하기도 전 너의 움직임에 정지해버린 나의 몸짓. 그날처럼 내려 곁에 다가선 무표정한 얼굴의 너를 보며 속삭인다. 오늘은 왜 우니? 어둠과 함께 흐느적거리는 너를 보면 이제는 습관처럼 한잔의 커피를 비우고 굵은 빗줄기가 혼미하게 움직이는 어둠 속에 동공을 넣어두고 뚜둑... 뚜둑... 뚜둑... 퉁명스레 불러주는 둔탁한 노랫소리에 놀라 눈물을 닦는다. 꿈을 꾸듯 네가 우는 소리에 젖어... 2003/07/2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