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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마흔에는...
BY 뜰에비친햇살 2003-10-06
▶ 내 나이 마흔에는...
내 나이 마흔에는
긴 한숨을 내 쉬는 날이
적었으면 좋겠다.
걸음걸이도 힘없이 느릿거리지
말았으면 좋겠고
공연히 눈물 흘리며
시간을 채우지 말았으면 좋겠고
슬픈 음악에
넋놓고 먼산을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나이 마흔에는
하루가 감사와 기쁨으로
요동을 치면 좋겠고
푸성귀 천지라도
가득 채워 장을 보면 행복 하겠고
매일의 소찬에도
맛난 밥을 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 나이 마흔에는
붉으레 상기된 얼굴로
그대를 맞으면 좋겠다.
내품에 돌아올 가족의
발자욱 소리에도 들떠길 바라고
앞치마 분주하게 펄럭이며
부산을 떨었으면 좋겠고
늦잠을 자고난 휴일에
때 늦은 식사를 해도 행복하면 좋겠다.
내 나이 마흔에는
향기좋은 차 한잔을 앞에 놓고
푸근한 얼굴로 이야기 나눌
소박한 여유로움이 더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2003-06-0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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