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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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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다른 길


BY 뜰에비친햇살 2003-10-06


    ▶ 막다른 길

    지금,
    막다른 길로 몰린 자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대는 아는가?

    돌아보니 후회도 없건만...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에
    모퉁이 돌아돌아 힘겹게 뛰어온 곳은
    꽉 막혀진 두터운 시멘트 벽

    발끝이 닿아 시려오는 이곳은
    빛바랜 코트의 옷깃을 세우며 
    움추린 어깨마저 야위고 마는 
    끝없이 펼쳐진 빙원의 땅

    열심히 달렸는데
    사는 것 같이 살지도 못했는데
    먹는 것 입는 것 
    무엇하나 넉넉히 가져보지도 않았는데

    산다는 사람 
    있다는 사람
    가졌다는 사람들의 
    만분의 하나쯤인 기쁨에 
    위안 삼아 살았는데

    내 몫에 또 무엇이 탐났을까?

    선택은 없다.
    쥐구멍으로 들어갈 수밖에

    희망아...
    정녕 내게 비상구는 없느냐?
 2002/10/24/00:55


    [응답]rksldud    [2002-10-26,09:28]/
    글을읽어가며 이렇게 콱 막혀오는 가슴은 어이 합니까..? 
    그져 번저가는 가슴에 눈물은 어디로 흘려야 합니까..? 
    그러나 쥐구멍에도 햇살 드는날에는 잎이 나더이다 그대는 뜰에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