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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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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맞으며


BY 뜰에비친햇살 2003-09-30

      ▶새벽을 맞으며 밤새 어둠과 함께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말들을 쏟아내며 앉아 있었지만 단 한줄의 그 어떤말도 하지도 쓰지도 못했다. 아침을 향해 밀려드는 미명의 새벽이 더딘 나의 마음을 재촉하고 있을뿐 우두커니 앉아서 허공만을 보다가 혹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들을 읽기도 하고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생각없이 좁은 집안을 왔다갔다 서성거리기도 하고 새근새근 자는 아이들의 이불을 다독거리며 낮동안 고약한 심사를 여과없이 뱉은거에 대한 어미의 여물지 못한 심성에 스스로 질타도 하고 자신에게 매번 똑같은 반성과 용서를 종용하면서도 그렇게 되지못하는거에 질책도 하며... 생각없이 표출되는 다툼과 무관심 의미없이 사용되며 건성으로 나누는 대화 그러지 말아야 함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며 이 모든게 얼마나 스스로나 다른이에게 아픔이 될런지도 모른는거에 스스로를 따갑게 매질한다. 할수만 있다면 이 아집과 깊숙히 파고든 철저한 이중성과 이기심에 메스라도 가하고 싶고 오래전부터 도려내고 진저리를 쳐서라도 떨쳐내고픈 필요없는 덩어리, 양보를 모르는 상대방에 대한 욕심과 이중성, 새초롬하게 돌아앉은 마음을 추수리고 싶다. 포장하기전, 아니 그 훨씬전 작업 벨트위에 공정을 거쳐가며 완성품이 만들어지기 그전 어떤 예쁜 물건이 되었으면 하던 그런 처음과 같은 마음 그곳으로 돌아 가고 싶다. 나도 그런 예쁜 선물이 되고 싶다는걸 잘 알거지만 지금 그의 마음에 나를 포장해줄 결고운 푸른빛 한지가 당장에 없는듯 한것은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스스로가 푸른 쪽물이 되어줄 차비를 못한게 아닐까싶어 아침이 밝아오면 깨끗한 마음의 그릇하나부터 챙겨둬야 겠다. 2002/05/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