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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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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갈피 속에 묻힌 사랑


BY 뜰에비친햇살 2003-09-27

      ▶ 책갈피 속에 묻힌 사랑 세월의 두께를 닮은 두꺼운 책갈피 속에 이십 년 전 그 사람이 잠 들어 있다. 가늘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밟아가며 수양버들 짧게 잘라 풀피리 불어주던 간지럽게 흐르는 갯가에 앉아서 내 누님같이 생긴 얼굴이여 라며 노을 닮은 모습으로 시를 읊어주던 수줍던 그 사람 골목 끝 다가올 즘에 반듯이 접은 하얀 쪽지 건네주며 잘 가라고 말해주던 지금은 불혹이 되어갈 그 사람 그 사람 봄볕이 따사롭던 어느 날 너는 나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라고 말해주던 그 사람이 초록빛 네 잎 클로버 되어 책갈피 속의 추억을 짚고 있다. 2002/03/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