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나자신의 좌우명은 "미루지 말자!"이다
그게 무엇이 됐든...
내가 정한 좌우명을 꾸준히 지켜 나가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고로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저녁 식사 후 소화시키지도 않고 그냥 앉아 있기보다 옥상에 올라가 돌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엔 30바퀴를 돌았는데 시간도 짧고 체력부담이
안 되길래 50바퀴까지 늘려 보았다
10바퀴씩 세면서 돌다가 조금 강도를 높이기 위해
5바퀴는 뛰고 5바퀴는 좀 빠른 속도로 뛰듯이 걸으며
하루 목표량을 채우고 나면 몸에 땀도 촉촉히 나고
저녁 먹은 것도 적당히 소화가 되니 그냥 주저앉아
TV 앞에 있는 거 보다는 훨씬 보람이 있었다
그러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옥상에서만 도는 거로는
성에 차지 않아 길건너편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ㅁ자로
걸어보는 게 더 운동효과가 있을 거 같았다
마음먹은 김에 이 또한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을 해보았다 우선 아파트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시간을 재보니
딱4분이 걸렸다
걷는 길은 보도블럭이 깔려 있고 아파트 울타리에는
나무들도 많으니 심호흡을 하면 기분도 좋아졌다
길이 심심하지도 않고 작은 언덕도 있고 벤치도 있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운동하기에는 제격이었다 우선 5바퀴를 돌며 몸상황을 보니 처음엔 작은 언덕을 올라가는 것도 조금 숨이 차더니 바퀴 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적응이 되며 요즘은 10바퀴까지 늘었다
5바퀴까지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걷는데 6바퀴가 넘어
가면 자꾸 갈등이 생긴다 7바퀴만?아니지 8바퀴만 하자! 이왕이면 10바퀴를 채워야지하며 결국엔 10바퀴를 채우고 만다
이것 또한 나와의 약속이니까...
요즘은 저녁이라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니
걸으면 온몸에서 땀이 어찌나 많이 나는지 목에 두른
얇은 손수건이 펑 젖을 정도이다
정수기에서 냉수를 반 통 정도 받아서 걸으며 짬짬이
목을 추기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한 바퀴씩 세면서 걷다가 마지막 10바퀴째에는 마지막
피치를 올려 언덕도 뛰어 올라가노라면
오늘도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내 자신이 무척이나
뿌듯해진다
10바퀴에는 남은 물을 마저 마신 후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집으로 들어와 거울을 보면 얼굴은 벌겋게
익어 있고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샤워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채워 가노라면 나의 몸과 맘은
아울러 건강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