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가 거의 끝나는 저녁
일찍 퇴근해온 남편과 식사를 마치고
거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니,
아이들은 심심하다 노래를 부른다.
한창 친구들이 좋을 시기에 이유가 어찌 되었건간에
불행히도(?) 엄마랑 집에 있으니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어제 저녁 같은 날이 특히 그렇다.
특히 활동적인 준현이 녀석은 사내 녀석이라 그런지
마구 뛰어다니고 까불고 놀고 싶어한다.
(정적인 집안 분위기에 항상 불청객 같은 녀석이지만
그래도 이녀석 때문에 웃을 일도 많다.)
아빠에게 매달리는 녀석들.
의외로 그 응석과 애교를 받아들이는 남편
오랜만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아빠 발등에 두 녀석이 동시에 올라가
블루스 춤을 추기도 하고
오랜만에 이불 속에 쏙 들어가 김밥 말이도 해보고
한 때 유행하던 개다리 춤도 선보이고 .....
까르르 까르르
아이들 웃음 소리에
더불어 우리 부부의 마음도 흐뭇
얼굴에도 미소가 엷게 번진다.
이런 것이 바로 행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