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는 일년 내내 감기 한 번 안 걸리더니
이젠 당신도 나이가 슬슬 들어가나 보구려
이젠 철 바뀔 때마다 감기가 걸리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쩌다 걸린 감기
그 하찮은 감기 약 없이도 이삼일만 지나면
툭툭 털어내고 일어나더만...
이젠 말 하지 않아도 먼저 약 찾고
며칠을 퇴근과 동시에 누워 지내니.....
이젠 당신도 늙어가나 보구려
이젠 당신도 몸을 챙겨야 할 나이인가 보우.
이제부턴 운동도 좀 하구려
시간 없다 핑계 대지 말고.
이제부턴 몸에 좋다는 음식도 좀 먹구려
입에 맞지 않는다 밀어내지 말고.
알잖수?
당신은 우리집 가장이라는 거
당신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가 무너진다는 걸.
힘 내시우.
지금 당신 뒷자락에 바짝 붙은 감기
얼른 툭툭 털어내시구려.
사랑하우.
보잘 것 없는 마누라라지만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고 걱정하고 생각한다우
그거 혹시 아시우? 알고 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