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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밤새 포효하고 & 폭우, 지상을 흔들다


BY 염정금 2021-07-07

폭우,  밤새  포효하고

                           염정금

저 부아를 어찌할 거나
저 노여움을 어찌할 거나
저 질책을 어찌할 거나

밤새 바람채칙까지 동반한 직립의 회초리로
밤 빗장 걸고 잠든 것들을 깨워
그 무엇 일깨우려는 걸까

뒤안 대숲을 흔들어대고
지붕을 냅다 후려치고
마당을 마구잡이로 후벼파도
밤 포대기에 싸인 지상은 고요해서일까

번득이는 번개칼까지 휘두르며
으르렁거리는 짐승처럼 포효하는 폭우
잠들지 못하고 몰매 맞는 네게
내내 참아온 설움을 꺼이꺼이 전한다

세세 년년 이어갈 말간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초록 세상 이어가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폭우, 지상을 흔들다
염정금

직립의 회초리
새벽 여명까지 으르렁 대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는 폭우에
도로 위마다 황톳빛 선혈 흥건하고
찢겨진 살점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뒹구는 돌더미들
밤새 다그치던 짐승의 포악을 보는 듯 등골 서늘하다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지리한  장마가  시작되겠다  싶어  이불도  다  빨아널고  카페트도  빨아  뒷방에  세우고  바닥은  화문석을 깔아  고슬하니  좋았다.
그리곤  툇마루에  앉아  보슬거리는  빗줄기나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구경하다보면  지루한  장마도  쉬  지나가겠지  했다.
  그런데  이런  내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장마  첫  주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그것도  지상의  모든  것이  잠든  밤에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붓는  세찬  비는  두렵기까지  하였다.  
 밤새  으르렁대는  짐승처럼  포효하는  직립의  회초리에 잠을  설치고  여명에  나와본  집도로는  황토빛  선혈이  낭자했다. 여기저기 찢겨진  살점들과  뼈인  돌더미가  나뒹구는  모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저  부아  어쩌면  좋을까
저 노여움  어쩌면  좋을까
윗집  물길  없는  밭에서  비롯된  물로  작년에  울집으로  쏟아져  피해를  봤는데  올해는 관을  묻어  물길  잡은  울집은  괜찮았다.  하지만  윗집에서  난리치며  나머지  쪽엔  묻지  말라해  관을  묻지  않고  내버려  두었더니  그 밭  고랑  흙더미와  돌을  도로에  쓸고와 흩어놓은  것이다.  그것을 보니  장마전  철저한  대비가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