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지렁이는
좋겠다.
잘려져도 길어지고
또 잘라져도 더 길어지고
그렇지만
사람한테 잡히면 죽는다.
지렁이는 쑥쑥 자라서
죽을 때가 될 거다.
녀석은 자라면 죽는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엄마인 저더러도 맨날
"엄마는 크지 마"라고 주문을 합니다.
아마 나이 들지 말고 지금처럼 있기를 바라는 맘이겠죠.
자기처럼 크는 것이 나이 드는 것이라고 믿고...
하지만 오는 세월 먹는 나이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요?
지렁이도 자라면 죽는다고 생각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