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인가 발바닥이 아프다.
한참 걸으면 당연히 아프겠지만,
평소에도 아침에 일어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눈을 뜨려고 하면
먼저 발바닥이 화끈거려 발바닥을 주물려주고 양쪽 발바닥을
서로 발쳐주기를 하다가 일어선다.
오늘도 비가 오지만 산책을 안 하면 숙제를 안 한 것 같아
걷다보니 또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어디 발바닥만 아픈가?
손가락도 특히 왼손이 아파 점심도 간단한 덮밥으로
먹으려고 했지만 또 국이 있어야 하기에 간단히!가 참 어렵다.
시간이 나는대로 나도 모르게 손을 주무르게 되고
남편에게도 손을 내밀면 반사적으로 손을 주물려 준다.
정형외과도 몇 번 갔지만 돌아오는 말은 꾸준히 정형외과에
와서 물리치료를 받으란다.아직은 괜찮지만 더 안좋아지면
도스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안 가고 싶다.
원장님은 손을 덜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는데
그야말로 참어려운 해결책이다.
가정주부가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일을 안 하면
집안이 어찌 될까?
반찬 가지수 줄이고 국은 반찬가게 이용 하고
청소도 일주일에 두 번
세탁기도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이면 좀 괜찮아질까?
막상 반찬가게에 가면
양도 적지만 값도 싸지는 않다.
그런데 내가 나물을 두어가지만 하려고 해도
다듬고 씻고 삶고 행구고 짜서 양념하기 까지
시간과 손이 필요한 걸 생각하면
반찬가게 반찬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문제는 우리 입맛에 특히 아버님 입맛에 맛으려나 ..
에이 모르겠다.
두어번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겠지.
집앞에 반찬가게는 이젯껏 두번인가 이용했는데
그나마 오래된 가게로 단골이 꽤 있고 괜찮다는 소문이 있으니
그가게를 이용해 보련다.
손발이 아프니 마음도 우울해지고 비까지 오니 괜시리 넋두리아닌
넋두리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