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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램네서 1박2일~~


BY 시냇물 2021-07-03


목요일 퇴근길 버스 안에서 큰딸램의 전화를 받았다
평소 전화를 잘 안하는지라 무슨 일인가 싶어 통화를 했다
이틀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손녀가 하교길에  학교 옆길에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있던 지팡이를 짚은 어떤 할아버지가 손녀를 불렀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가 부르는걸 처음엔 못 듣고 걸어 가다 그 길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자기를 불렀나 보다 하고 의심도 없이 가까이 가서
"할아버지 뭐라구요?"하고 물었더니 손녀한테
여자들 생식기를 의미하는 단어가 섞인 몹쓸 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손녀는 놀래서 집으로 뛰어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딸램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전화를 받은 딸램도 놀란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집에 와 퇴근한 사위에게 얘길 했더니 당장 신고해야 한다고펄쩍 뛰어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 얘길 듣는 나도 뉴스에서만 듣던 일이 바로 내 손녀에게까지 벌어졌다 생각하니 어른으로서 심히 부끄럽고 놀랬을 손녀를 꼭 안아주며 안심을 시켜주고 싶었다
금요일에 딸램에게 집으로 가겠다 하니 안 오셔도 된다
하는데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이제 4학년이 되면서 가슴도 봉긋하게 나오고 조금 있으면 초경도 시작할 거 같은데 바로 학교 옆길에서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더욱 불안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었다 112 신고를 한 그날 저녁 집으로 경찰들이 5명이나 찾아오니 손녀가 더 놀래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냐고!"했다는 말에
더욱 그런 일을 벌인 그 할아버지에 대한 을분이 솟구쳤다 손녀가 보기에 아주아주 할아버지였다는데 어찌어린 아이에게 그런 몹쓸 성희롱을 할 생각이 들었는지 남자들의 그 삐뚤어진 성적욕망이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았다

바로 신고를 하고나니 경찰에서 발빠르게 대처하여 근처 cctv를 전부 조사하여 그 용의자를 찾아냈다니
놀란 가슴이 조금은 진정되는 느낌이다
특히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가중처벌을 받는다니 우리 사회 남자들의 여자를
성적도구화 하는 일들이 제발 뿌리 뽑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손녀는 맞벌이를 하는 큰딸램과 사위의 하나뿐인 소중한 딸인데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도처에 널린 지뢰밭같은 위험들이 불안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손녀는 할머니와의 시간들이 즐겁기만 한지 한시도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흘러가는 시간들을 꼬옥 잡고 싶을만큼 아까워한다

하룻밤 더 자고 가면 안 되냐는 손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고 돌아오는 내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았다
앞으로는 짬짬이라도 시간을 내서 손녀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단 다짐을 해 본다!큰딸램네서 1박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