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컴부터 켜놓고 옷갈아 입고 커피를 한잔타서는
컴앞에 앉아 메일 검사를 한다.
컴에서 알게된 친구들의 메일을 보기위해서다.
한사람은 내가 10년전에 컴초보일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늘 메일로 편지를 쓰고 가끔은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은 나날이 있었다. 그때 하루도 빠지지않고
3년동안 메일을 보내준 고마운 인생선배님이다.
또한사람은 그사람이 몸이 지금 많이 아프다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때 컴의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사람 다 남자이지만 10년의 세월동안 인생친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메일속에서도 진정친구에게 보일수있는 고민과 넋두리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로서 나를 자기의 친구범위에 존속 시켰다
난 그들을 만나면 여자라기보다는 그남자들의 친구입장이 되었다
집에 돌아오면 남편에게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하고 무엇을 먹었는지
참으로 꼼꼼하게 이야기를 했다.
진정 사람이 그리워서 만난 친구들이기에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나의 마음에 감사한다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한사람이 몸이 많이 아파서 요즘 걱정이다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컴에 올수 없는 날이 늘었다
우리 주위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두사람을 만나기전에는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혹시 만나면 불륜이라고 생각할까봐 많은 시간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저의 남편에게 의논을 하면서 이제까지 주고 받은 메일들을
보여 주었더니 좋은 사람들 같다고 얼굴이나 한번 볼겸 만나보라고 했다
오랜 세월을 메일을 주고 받아서 그런지 오라버니와 여동생과의 만남 같았다
컴에서 가끔은 만나서 불륜으로 이어지는 뉴스를 접할때
난 주위에서 어쩌면 나도 그렇게 보여지는것은 아닌가? 하고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아직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들을 난 컴에서 만날 것이다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
나의 친구의 건강이 빨리 회복하기를 오늘도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