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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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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허공 2003-09-24

     

                                어머니

 

            고운손에  풀잎냄새  가득 베여 향기롭다 못해 애처로움을 느낀다.

 

            밭고랑 사이로  내리쬐는  뙤약볕에  등줄기로 흘러 내리는

 

            땀방울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던  날....

 

            큰 창모자하나  선물하지 못한   못난 마음이  두고 두고

 

            나를 서럽게 한다.....

 

고향을  떠나   타 도시로 시집 온 후에   가끔 보이는 나의 친정  엄마 모습이다.

 

늘 아들이 없는 것에 걱정하고.......한번쯤은 고추달린 손주를 기대하면서도

 

애써 딸이 상처 받을까봐  노심초사한다

 

자식농사가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요.......원한다고 성별이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용하다는  한의원에 .....점장이집.....심지어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입소문까지..

 

참으로 많은 방법과  약..........그리고 현대의학까지........

 

왜.....그렇게까지  우리는 성별에  집착해야 하는지?

 

그러나   우리는 당당한  마음으로 딸 둘에서   그쳐고    노인네는 아쉬움을

 

두고 두고 토해냈다........

 

.......이왕  세상에 나올거면  고추라도  하나달고  나오지.......라고

 

그러나 아이들은  딸이 더 좋은거라고   늘 할머니를 다독거리면서  

 

갖은 아양과  애교를 떤다.....

 

사람은 부처의 코를 갈아 마셔서 아들을 놓은 사람들 이야기를 할때

 

난 웃는다........그 사람의 사주팔자에  아들이 있었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