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밥해서 작은 애 유치원 보내고
남편도 출근시키고 청소 하고 빨래 널고 아직 개학 안 한 큰 아이의 숙제를
봐 주고 나니...왜 이리 무료한지요. 시간은 10시50분쯤....
어제도 그런 내 맘을 진정시키느라 가스레인지 청소하고 냉장고 청소하고 작
은 방 정리하고 청소하고 베란다 청소하고 그랬거든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어젯밤에 일찍 잤고 아침에 일어 나니 어깨가 너무
무겁고 아팠어요. 건데 오늘은 뭘 해야 할까요?
전 결혼 생활을 하면 할수록 생활습관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란 걸 느낍니다.
10년 동안 해 왔던 하루 하루의 생활이..이제 짜증도 나요.
뭐든 다 해 주기를 바라는 남편의 태도도 짜증이 나고...
그런 아빠를 닮아 가고 있는 애들도 짜증이 나고...
제가 제 손에서 잡고 있는 그 기대를 놔야 살 수 잇을 것 같은데,
남편에 대한 기대도 아이에 대한 기대도...
나름대로는 그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요.
집안에 들어 오면 다시 밀려 들어오는 파도 같은 그 힘을 이겨낼 수가 없어요.
뭐든 지겨워지는 법이구요.
가을이 온다고 하니 더 맘이 어수선해요.가을앓이를 심하게 하거든요.
저녘만 되면 시원한 바람에 통닭에 맥주 한잔이 그립고....가끔 이것도 하는
데 돈이 들어 가니 아까워서 못하고.....
하늘이 좋으면 어디든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현실이 날 붙들고 있고....
언제나 해방이 될려나!
일단은 내일 모레면 애들 개학날이니
빠른 시일내로 버스라도 타고 산에 올라갔다 와야 겠어요.
허전한 맘을 노래로 달래어 보고
오늘은 어딜 청소하나...집은 깨끗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