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요즘 돈을 좀 써 봤거든요. 그런데 참 쓸 거 없는거예요.
1탄은구닥다리 휴대폰을 남편이 무슨 맘으로 갑자기 바꾸어 주겠다고 해서 괜찮다고 그랬는데도 이번 기화에 바꾸어 준다 해서 아는 선배님가게에 가서 바꾸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기능이 얼마나 많은지 이틀동안은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재미있기는 하데요, 사진도 노래도 영화도 되구요. 친구에게 사진도 찎어 보내고...
저두 참 신기하더라구요. 밧데리가 다 되도록 그걸 가지고 놀게 되더라구요.
2탄은 이 곳으로 몇 년전 이사오면서 채권이 있었는데 기한이 다 되면 남편이 그거는 너 해라 라고 했거든요. 그 돈이 80만원정도 생긴거에요. 은행에 가서 찿아 왔다고 남편이 10만원 심부름값으로 요구해서 기분으로 팍 주고 70만원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마침 결혼 전 남편이 해 준 팔찌 줄이 뚝 끊어져서 그걸 하기로 했죠.
보석가게로 가서 내친김에 발찌까지 예쁜 걸로 하나 했어요.
손목에 발목에 그렇게 금을 두르니 좀 거북스럽더라구요.
남편은 하고 싶을때 하라면서 권유를 하더라구요. 제 남편이 무지 짠돌이라 의외의 행동이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 결혼반지가 너무 굵어서 못하고 다닌다고 다른 걸로 커플링을 하자는 거예요. 손이 작고 짧고 못 생겨서 반지가 어울리지도 않는데 자기도 하고 싶다는 거예요.그래서 다시 그 가게에 가서 14k,18k, 애들 금 팔찌, 돌 때 받은 돼지 2돈 다 팔아서 둘이 커플링을 맞추고 왔어요.그렇게 쇼핑을 다니니 우리가 갑부가 된 듯한 기분이더라구요.
사실 즐겁고 재미있더라구요. 이젠 더 이상 팔거도 없어요.
그렇게 돈 100만원 정도를 쓰고 나니 ...맘이 좀 불안해지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고....아니야, 여태 아끼고 살았는데 내가 이 정도도 못하고 사나 싶기도 하고....사는데 힘이 좀 빠졌는데 조금 에너지도 생긴 것 같아요.
그 동안 수고했음에 대한 남편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받을래요.
사는데 돈이 다가 아니지만 요즘은 돈이 다 만들어 가니....
애들에게도 돈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줘야 하는데 참 어려워요.
요즘 참 어렵고 힘들죠?
이렇게 돈 쓰는 글을 올려 죄송하지만 저에게도 결혼 9년만에 돌아 온 돈복이라서요.
앞으로 감사하며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