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다들 안녕하셨어요?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두개나 생겨서 왔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사표를 내고 맘 고생을 했는대요. 사장님이 전화가 오셔서 ...
남편도 답답한 가운데 그 전화를 받은 터라, 월급도 올려 준다는 조건하에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상적인 가족생활로 다시 돌아 왔어요.
예전처럼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그런 미련스러운 모습은 남편도 이제 하지 않는대요.
나름대로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에 전처럼같이 되지는 않겠죠?
남편이 잘 해 나가길 빌어요.
이번기회에 가장의 위치, 남편의 소중함도 새롭게 느꼈답니다.
그리고 저를 두 번 죽이게 하는 일은요.
제가 에어로빅을 시작한 지 8개월쯤 됐는데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한 달전 강사님이 대회에 나가야 된다며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전 아직 초보라 맘도 안 먹었는데 잘 가르쳐 줄테니 자신감만 있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는 선배 언니들의 권유도 있고 해서 하게 됐거든요.
아침에 일찍 가서 30분 하고, 운동 끝나면 두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했습니다.
다리 찢기에 근력운동에 정말 왜 이걸 했나 후회도 됐어요.
전 인대가 늘어나 한의원에 침 맞으며 연습을 했거든요.
강사님이 열성이 있으셔서 힘들어도 온몸이 아파도 열심히 했습니다.
전 아직 초등2학년인 딸이 있어서 점심도 못 챙겨 줄 형편이 되어서 학원에 한 달 점심 먹고 오게 했죠.애는 더 좋아하더라구요. 학원 반찬이 골고루 나오니까요.
그렇게 해서 지난 화요일이 드디어 시합날...< 여긴 대구예요>
첨 입어 보는 에어로빅복이 쑥스럽기만 했고, 평소 안 하던 화려한 화장에 반짝이 속눈썹.머리는 올빽에.... 떨리기도 하고 했죠.
재즈, 나이트댄스, 에어로빅, 스포츠댄스...29팀이 출전..
그 중 에어로빅부문에서 저희팀이 1등을 했습니다.
얼마나 좋았던지.....그 날이 제 생일이기도 했답니다.
저희가 하고 나니 관중석의 "와" 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났는대요,지금도 생생해요.
평소 실수가 많았는데 그 날은 적었다는 게 이유인 것 같아요.
평소 강사선생님께서도 혼내기만 했는데 "잘했다"고 격려를 해 주더라구요.
오늘까지 그여파가 가네요. 동네 아줌마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축하받고, 가족들에게도 자랑하고... 신문에도 났더라구요.사진과 함께요.
아줌마 되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되서 좋아요.
다음주에 또 대회가 있는데 더 잘해야 겠죠?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