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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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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하는 남편에게


BY 못난이 2004-05-24

 방금 10시45분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난데, 술 좀 많이 먹고 들어 간데이."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싸웠나."했죠.<저희 둘이 있을 땐 반말로 하거든요.>

 남편이

"응."

제가

"누구랑."

남편이

"사장하고,...나 회사 그만 둘 지도 모른데이."

제가

"그럼 집으로 와라."

남편은

"조금 쉬었다, 술 조금만 먹고 갈께."

제가

"그럼, 조심하구,기다릴께."

남편

"아니, 기다리지 마라, 알았지, 나 택시 타고 갈께, 자라."

  이렇게 끊고 나니 남편이 무지 안 되 보였어요.

한 1년 동안 고생했거든요. 가게를 하다가 나이도 많은데 늦게 들어간 회사생활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당연하고,일은 왜 그리 많고 월급은  짠지

그 중간 중간에도 고비가 많았어요.하는 일이 통신쪽이라서 새볔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겨울에는 산에 까지 올라가고, 추운데 야근하느라 고생했어요.이틀이 멀다하고 야근이고 일단 야근하고 하루 쉬는 것도 아니라 거의 몇 일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을 했다니까요.

  전  저러다 쓰러지지 하는 맘까지 들었지만 남편은 모르는 것이 많다고 일부러 안 가도 되는데 따라 다니며 일을 배우고 열심이었어요.

  힘들었지만 저에게 힘든 모습 안 보일려고 그랬던 것도 같아요.

워낙 성격이 부드럽고 참을성 있고 긍정적인 편이라서 화도  잘 안내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월급을 보름씩 미루어 주는 거예요. 근래엔 두달 정도월급은 아예 안 나오고...일하는 사람들이 다 어려운 것을 알기에 입도 뻥끗 안 하고 일만 한 거예요. 그러다보니 생활이 돌아가야지요.

사장님에게 말을 해야겠다고 몇 일 조심스레 준비를 하는 듯 하더만..

결국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겼나봐요.

  지금 이 나이에 그만 두면 어디로 갈지 망막한데..오죽하면 저럴까요?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일은 열심히 하는데 돈이 안 돌아가니 ....

  저도 이대로는 못 잡니다.

남편이 술 적게 먹고 조금 진정된 모습으로 들어오기를 바랄뿐이에요.

 수고했어요, 그 동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땐 난감하네요.

집에서 살림하라하고 내가 돈 벌러 가야 하나요?

  내일 아침 남편은 출근을 할까요?

" 자기야, 힘 내, 싸랑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