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사귀시나요?
요즘 말로 서로 코드가 맞아야 대화도 되고 만나도 즐겁고 그렇고 그런거죠?
아파트 살면서 사귀게 된 아줌마들과는 그런 거 잘 몰랐는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 아파트 사는 아줌마들에겐 급할 땐 제가 애도 잘 봐 주고 주로 많이 도와 주면서 지내는 편이거든요. 무엇이든 모자라거나 없는 게 있음 저에게 연락이 오고 하거든요.
그래서 맛있는 거 있음 나눠 먹고, 저도 급할 땐 애도 맡기고 해요.
그런데 학교를 가게 되니 모임이 있어서 만나면 그 땐 얘기도 하고 하는데 뭔가 코드가 안 맞는 걸 느껴요. 제가 사람을 가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아파트아줌마들 사이에서는 멋쟁이라고 불리는데...
학교 가니 저보다 더 멋쟁이가 많은 거 있죠. 괜히 제가 기가 죽더라구요.
물론 수수한 사람도 있지만 화려한 사람들이 말도 잘 하고 주장도 강하고 뭔가 떳떳해 보이고 그렇더라구요. 휴대폰도 없는 엄마들이 거의 없고...
전 통화만 되면 되지 싶어서 언니가 예전에 공짜로 받아 썼던 전화를 쓰거든요. 사실 형님 중학생애도 최신휴대폰인데 전 구닥다리니..."숙모, 전화가 왜 이래요." 하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전 아직 공중전화정도의 역할만 해 주면 된다 싶어 쓰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는 운동모임에서도요. 다들 카메라폰이라 심심하면 찎고 보내고 난리예요. 전 기가 죽어서 내 놓지도 못하겠더라니까요.
어떻게 생긴 사람들이 돈이 어디서 나서 그렇게 다들 잘 꾸미고 사는지...
힘이 쭉 빠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네요.
다 지 팔자, 지 복이라 어떻게 하겠나 마는 억울하고 서럽기도 하구 한 숨도 나오고 그래요.
제 딸 애도요. 생일잔치라 친구집에 갔다 오면 " 엄마, 우린 몇 평이야, 누구 집 화장실이 두개고 좋더라, 우리도 이사 가.." 해요.
아침마다 남편과 딸 애는 화장실싸움이 벌어지거든요.
저희도 부지런히 돈 모으고 있는데요.
그렇게 얘기하죠.
" 너도 아껴 쓰고 과자 많이 안 사 먹으면 우리도 2년 뒤엔 이사 간다구."
애들도 지들끼리 뭔가 우리가 낮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누가 땅 사면 배가 아프다구..
저도 남이 잘 나가는 걸 보니 배가 아픈가봐요.
몇 년 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은 좀 어려워도 참고 지내야 하겠죠?
알면서도 한 번 씩 먼저 이루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서요.
돈이 다가 아닌데도 사는 게 돈에 이끌려 가잖아요.
제 정신이 수양이 덜 된 탓이겠죠?
많이 세파에 물들여졌다는 증거겠죠?
누구든 님들께서 정신 번쩍 나게 절 위해 한마디 해 주세요.
요즘 더 힘들어 지고 있는데, 아끼며 그렇게 살래요.
노력한 만큼은 저에게도 돌아오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