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50분쯤 일어 나라는 잔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 나는 딸,
화장실 들어가면 나오라고 소리치지 않으면 뭘 하는지 변기 위에 마냥 앉아 있는 딸,
그래도 밥은 꼭꼭 먹고 가는 딸,
빨리 양치하라는 말을 해야 하는 딸,
급한 마음에 엘리베이트버턴 눌러 놓으면,
학교가 가까운 관계로 8시 18분쯤 집을 나서는 딸,
8시 30분까지 오라는데,태평인 딸이다.
베란다로 학교 가는 모습을 보고 손 흔들어 주는 나...
엄마가 본다는 걸 알고 뒤돌아 보며 손 흔들고 가는 딸..
그렇게 가는 모습을 보면 아침 부터 소리 지른 게 미안한 나.
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갈까 궁금하다.
물어 보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단다.
참, 나...배신감같은 서운함이 든다.
1학년 들어 가서 내내 아침마다 벌어지는 광경이다.
2학년이 된 지금도 그렇다.
1학년땐 선생님이 무서운 분이라 잘 챙기고 하더만, 2학년 선생님은 첫 부임지라 아직 착하기만 한 선생님이시라서인지 애가 잘 잊어 버리고 오고, 해라~~해라~~~해야 한다.
잔소리하는 것도 내가 지치고 힘이 딸려서 못하겠다.
세네 번 얘기 한 것에 대해서 하지 못했을 땐손바닥을 몇 대 때리기도 하지만 울어 버리는 딸이 안 되 보여서 또 미안하기만 하고..
말로 하면 들어 줄 나이인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안되는지...
나 따랜 이렇게 저렇게 달래 봐도 매 번 새로 시작하는 아이 같으니..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아이가 되려면 언제 일까?
난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애교 있고 착하고 정 많고 노는 거 좋아하는 딸, 좋은 점도 많지만
엄마욕심에 좀 더 바르게 자라는 아이가 됐음 좋겠다.
옆집 아줌마가 나가서 점심 먹자고 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