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 작가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이 가을을 바쁘게 돌아 다녔어요.
한 아파트라인에 살면서 평소 수다를 떨던 한 아줌마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남편들 일찍 들어오라고 하고 ,애들 잠자리들면 되게 해 놓고 밥 10시에 만나서 소주 한잔 했어요.전라도에서 이사와서 유난히 외로움울 많이 느끼는 아줌마라, 타지 사람에게 마음에 상처가 되게 당한 일도 있고 해서 이웃 아줌마를 곱게 안 보던 사람인데, 그 날 모인 아줌마 셋은 정말 달랐다며 이사가면 꼭 초대하겠다고 하고 좋게 헤어졌어요.
물론 2차는 노래방가서 신나고 즐겁게 몸도 풀고 마음도 풀고 했죠!
그리고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학교 보내는데, 오전 시간에 커피마시며 수다만 떨게 아니라
날씨도 좋은 이 가을에 좋은 공기 마사자고 우리 남은 아줌마 셋은 가까운 공원의 낮은 산을 이주째 다니고 있답니다. 공기도 좋고 바람도 쐬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우연찮게 "오한숙희"씨가 강연을 하신다길래 우~~몰려서 갔죠.
어쩜, 우리들의 사정을 그렇게 잘 아시는지...그 날 강의 너무 좋았어요.
결혼생활8년째인 저로서는 저 자신을 돌아 보고, 지쳐 있는 저에게 격려를 보낼 수 있었고,
아직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내가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 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 표현은 좀 과하지만 내가 있음을, 남편과 애들의 그늘에 숨어 있던 나를 양지로 끌어 내어 그 빛을 발하게 해야겠구나하는 희망을 찿아냈습니다.
육아우울증에 쪼금 시달리고 있는 저에게는 뭔가 목표를 세 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답니다.
오늘 하루도 오전엔 산에, 오후엔 아랫집 아줌마와 녹차 한잔과 수다. 널어 놓은 이불빨래정리하고, 작은 애 간식 챙겨 주고, 컴하고......다른 날과 다른 게 없지만 기분은 좋답니다.
여러분, 날마다 행복하게...웃으면서 사세요.
찿으면 분명히 내가 행복한 이유가 있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