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아줌마 이것 좀 보세요
유치원생인 원이가 가게안으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며
비닐 봉지를 쑥~~ 내민다
'옴마야,이게 뭐야'
'올챙이예요 올챙이'
학교앞 문방구에서 올챙이를 팔았나보다
꽉 묶어놓은 비닐봉투땜에 올챙이 숨막혀 죽겠다며
집으로 달음박질하는 원이를 바라보며
잠시 동심에 젖어 떠올려보는 그림 한장
봄 들녁에 아지랭이가 몽실될때면
언니랑 둘이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논두렁
물이 찰랑찰랑한 논 수초를 헤치면
갈색의 올말졸망한 올챙이가 가득
고무신짝을 벗어 물과 함께 올챙이들을 가두어놓고
논두렁에 엎드려 헤엄쳐 다니는 올챙이와 놀다보면
봄 햇살이 등짝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봄 바람에 졸음이 스르르~~
'야, 인쟈 집에가자'는 언니야 말에 깜짝 놀라
고무신속의 올챙이를 제자리에 쏟아넣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계집애 둘---
'언니야~~ 올챙이가 뒷다리가 먼저 나오나 앞다리가 먼저 나오나'
다시 원이가 바람에 앞 이마를 훤히 내어놓으며 달려와
종이컵을 내민다
'이것 보세요 올챙이가 헤엄을 치며 다녀요'
아줌마는 안볼란다며 시치미를 떼니까
왜 징그러워서 그러냐고...
도시아이인 원이에게 들판의 아지랭이를
햇살에 찰랑찰랑 반짝이던 논물의 아름다움과
수초 밑에 숨어있던 올챙이떼의 행렬을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까
남편에게 당신은 고향이 시골이니까
올챙이에 대한 추억이 있겠네 하고 물었다.
그럼 있구말구~~ 하며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하다가
뒷다리가 쑤욱~~
앞다리가 쑤욱~~
어쩌고 저쩌고 (이부분은 가사를 몰라서 허밍으로 ) 개구리가 된데
남편 왈~
위의 노래는 mbc브레인스바이벌인가 하는 프로에서
불런 올챙이 노래인데 지금 유치원에서는 유행하는 노래라며
작은 목소리로 불러주었다
종이컵속을 배회하는 원이의 올챙이는
오늘밤을 무사히 넘기려나